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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사먹겠네”…기상이변에 오렌지주스 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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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주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기후와 감귤녹화병 등 여파로 지난해부터 주요 오렌지 산지인 미국에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오렌지주스의 가격이 좀처럼 내려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오렌지주스(FCOJ) 9월물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19센트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달러 선을 밑돌았던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1일 3달러 선을 넘어선 상태다. 상승 폭은 최근 3년 내 138%, 1년 내에는 82%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이 이처럼 빠르게 오르는 이유는 주요 산지인 플로리다의 오렌지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달 2022-2023 시즌 오렌지 생산량을 1585만 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2022 시즌에 4100만 상자 이상이 수확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생산량은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신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였던 1930년대 이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생산량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작황은 허리케인 피해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은 1998년 2억4000만 상자로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2004년 허리케인 피해를 본 이후 크게 악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에도 이 지역의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했는데 2017년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농업 손실이 25억달러에 달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는 허리케인 ‘이안’으로 플로리다주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농업 손실이 발생했다. 또다시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면서 플로리다 지역의 기상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오렌지 나무에 기형 열매가 맺히게 되는 감귤녹화병이 플로리다를 덮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오렌지 산지인 브라질에서 수입량을 역대 최대로 확대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한 오렌지주스 양이 전년 대비 5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이 올해 다소 회복은 되겠지만 여전히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돼 수입량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소비자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오렌지 주스를 만들 때 들어가는 과즙 함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비용 조정에 들어가는 ‘슈링크플레이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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