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최종홀 승부수로 3억3천만원 날린 포스턴…”후회는 없다”

연합뉴스 조회수  

PGA투어 3M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 트리플보기 J.T. 포스턴

J.T. 포스턴의 티샷.
J.T. 포스턴의 티샷.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M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J.T. 포스턴(미국)의 무모하지만, 용감한 승부수가 화제다.

포스턴은 최종 라운드 때 선두 리 호지스(미국)에 3타 뒤진 채 18번 홀(파5) 티박스에 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3타차면 역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포스턴이 이글을 잡고, 호지스가 보기를 적어내면 둘은 동타가 돼 연장전을 치르게 된다.

18번 홀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휘어지는데,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그린까지는 커다란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 왼쪽을 타고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게 가장 안정한 공략 경로다.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쳐 러프에 떨어져도 3온에는 큰 지장이 없다. 대신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건 어렵다.

그러나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끝에 가까울수록 2온 공략이 쉬워진다.

다만 너무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두 번째 샷에서 실수하면 볼을 연못에 빠진다.

3타차 여유를 안고 티박스에 오른 호지스의 선택은 당연히 안전한 페어웨이 왼쪽 공략이었다.

포스턴도 사실은 무리할 이유보다는 안전한 쪽을 선택할 이유도 더 많았다.

포스턴이 이글을 잡아낼 확률이야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호지스가 파 5홀에서 파세이브를 못 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 사실상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게다가 포스턴은 이미 단독 2위가 확정적이었다. 공동 3위 그룹에 3타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턴은 18번 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끝으로 보낸 그는 213야드를 남기고 연못을 가로질러 그린을 향해 두 번째 샷을 날렸다.

포스턴의 기대와 달리 볼은 연못을 건너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공이 놓인 자리가 발끝 내리막인 데다 러프여서 제대로 스윙하기가 어려웠다.

실망한 포스턴은 벌타를 받고 이번에는 왼쪽으로 돌아가는 경로로 바꿨다.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으로 페어웨이에 떨군 그는 다섯번째 샷이 조금 짧았고, 여섯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으나 더블보기 퍼트를 집어넣지 못해 트리플보기를 적어내야 했다.

그사이 안전하게 돌아가는 경로를 선택한 호지스는 115야드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4m 옆에 떨궈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포스턴과 타수 차이는 3타차에서 7타로 벌어졌다.

포스턴은 2위는 지켰지만, 단독 2위와 공동 2위는 상금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공동 2위가 포스턴을 포함해 3명이라서 이들에게는 2∼5위 상금을 합친 뒤 삼등분한 59만2천 달러의 상금이 돌아갔다.

포스턴이 1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지 않았다면 단독 준우승 상금 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18번 홀에서 감행한 승부수의 대가는 짜릿한 역전 우승이 아니라 26만 달러(약 3억3천만원)라는 거액의 손실이었던 셈이다.

어차피 호지스가 보기를 할 확률도 낮은데 굳이 무모한 샷으로 단독 2위마저 놓쳤다는 비난 섞인 보도가 나온 이유다.

포스턴은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2등 하려고 대회가 나온 게 아니다. 10번 같은 상황이면 10번 모두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호기로운 글을 올렸다.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호지스를 압박하려면 3점 슛을 성공시켜야만 했다. 성공하긴 어려웠지만 한번 해봐야 했다”면서 “나중에 도전하지 않고 그냥 포기했으면 어땠겠냐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우승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2019년 윈덤 챔피언십, 작년 존디어 클래식 등 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포스턴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이번 준우승을 포함해 6번 톱10에 입상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4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거의 굳혔다.

khoon@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이승엽·SUN·이종범도 못했다, 김도영 새 역사 도전…KIA 10번째 대관식 예약, 이것이 궁금하다
  • '3-0→3-2→3-5→9-5→9-6' 마키 역전 그랜드슬램…13안타 폭발! 日, 국제대회 26연승 '폭주' [프리미어12]
  • '美친 것 아냐…'→하룻밤에 맥주 70병 드링킹한 인터밀란 MF→"난 알코올 중독자…코로나 시기에 완전히 망가졌다" 충격 고백
  • 최형우·구자욱, 비FA 다년계약 최고 효자…어느덧 4년째, LG·두산 빼고 다 해봤다, 오지환은 FA 계약
  • 한국 남자축구계에 만화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
  • "자발적으로 부족함을 채우는 문화" 호부지가 공룡군단에서 진짜 바꾸고 싶은 것…투손에서 심화, 창원에서 결실

[스포츠] 공감 뉴스

  • '충격' 첼시 '역대급 유리몸' 등장...'또' 햄스트링 부상→레스터전 결장 예정,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
  • 딩하오, 삼성화재배 2연패…신진서 꺾고 우승 목표 세워
  • 심사위원 만장일치 MVP에 "무례하다다" 1위표 없이 '2번째 남자'가 된 24세 유격수
  •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LG 지옥훈련 성과 있었다→염갈량 만족 "백업 주전 성장, 기대만큼 잘 됐다" [MD이천]
  • 이정후 SF 리드오프로 2025시즌 개막전 복귀한다…美기분좋은 전망, 아다메스 뒷모습 바라볼까
  • "한국 체육 부활 이끌 것" 유승민 전 IOC 위원, 대한체육회장 출마…12월 3일 기자회견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뉴스 

  • 2
    [AGF] 스마일게이트 AGF 현장 이벤트 사전 공개

    차·테크 

  • 3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연예 

  • 4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뉴스 

  • 5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뉴스 

[스포츠] 인기 뉴스

  • 이승엽·SUN·이종범도 못했다, 김도영 새 역사 도전…KIA 10번째 대관식 예약, 이것이 궁금하다
  • '3-0→3-2→3-5→9-5→9-6' 마키 역전 그랜드슬램…13안타 폭발! 日, 국제대회 26연승 '폭주' [프리미어12]
  • '美친 것 아냐…'→하룻밤에 맥주 70병 드링킹한 인터밀란 MF→"난 알코올 중독자…코로나 시기에 완전히 망가졌다" 충격 고백
  • 최형우·구자욱, 비FA 다년계약 최고 효자…어느덧 4년째, LG·두산 빼고 다 해봤다, 오지환은 FA 계약
  • 한국 남자축구계에 만화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오랜만에 들려온 기쁜 소식
  • "자발적으로 부족함을 채우는 문화" 호부지가 공룡군단에서 진짜 바꾸고 싶은 것…투손에서 심화, 창원에서 결실

지금 뜨는 뉴스

  • 1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뉴스 

  • 2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뉴스 

  • 3
    이스타항공...인천-도쿠시마 노선 신규 취항···일본 여행의 새로운 발판 마련

    여행맛집 

  • 4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연예 

  • 5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연예 

[스포츠] 추천 뉴스

  • '충격' 첼시 '역대급 유리몸' 등장...'또' 햄스트링 부상→레스터전 결장 예정,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
  • 딩하오, 삼성화재배 2연패…신진서 꺾고 우승 목표 세워
  • 심사위원 만장일치 MVP에 "무례하다다" 1위표 없이 '2번째 남자'가 된 24세 유격수
  •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LG 지옥훈련 성과 있었다→염갈량 만족 "백업 주전 성장, 기대만큼 잘 됐다" [MD이천]
  • 이정후 SF 리드오프로 2025시즌 개막전 복귀한다…美기분좋은 전망, 아다메스 뒷모습 바라볼까
  • "한국 체육 부활 이끌 것" 유승민 전 IOC 위원, 대한체육회장 출마…12월 3일 기자회견 개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뉴스 

  • 2
    [AGF] 스마일게이트 AGF 현장 이벤트 사전 공개

    차·테크 

  • 3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연예 

  • 4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뉴스 

  • 5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뉴스 

  • 2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뉴스 

  • 3
    이스타항공...인천-도쿠시마 노선 신규 취항···일본 여행의 새로운 발판 마련

    여행맛집 

  • 4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연예 

  • 5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