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든 낮이든 밤이든 지나가기만 하면 노상방뇨 하는 사람이 보인다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길거리다.
JTBC는 최근 밝은 대낮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도 볼일을 보는 이들이 많다는 청량리역 인근 길거리를 현장 취재해 보도했다.
이희령 JTBC 기자는 소변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는 화단 벽을 가리키며 “이곳은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이다. 누구든, 언제든 불쾌한 장면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다음 날 같은 곳에 다른 소변 얼룩이 추가로 생긴 것을 보도하며 인근 주민들을 인터뷰했다.
중년 남성인 최 모 씨는 “이쪽은 아침에 출근할 때도 노상방뇨를 한다. 그 사람들은 가리는 게 없다”라고 분노했다.
여성 김 모 씨는 “노상방뇨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보이니까 너무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저녁 시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있음에도 노상방뇨를 한 남성 A씨는 “지인이 장소를 알려줬다. 여기서 그냥 해결하라고…”라고 변명했다.
남성 B씨는 보상방뇨 금지라는 현수막 바로 앞에서 볼일을 봤다. B씨는 “굉장히 굴욕스러워. 이놈의 몸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 잘못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성 C씨는 “여기서 범칙금 두 번 물었어. 다른 사람이 봤을 땐 불쾌하지”라며 당당한 어투로 말했다.
노상방뇨 시민들에게 왜 길에서 볼일을 보는지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이유는 ‘화장실이 없거나 멀리 있다’였다.
하지만 실상은 지하철역, 도매시장, 공원 등 2분도 안 되는 거리에 화장실이 있었다.
노상방뇨 시민 D씨는 “여기서 소변보러 거기까지 걸어가야 하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마라”고 정색했다.
인근 상인은 “물청소를 안 하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 여름엔 코를 못 들 정도”라며 불쾌해했다.
노상방뇨를 한 자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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