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우완 조던 힉스(27)는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힉스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곳에 와서 기쁘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전날 트레이드를 통보받고 바로 토론토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우승을 노리는 경쟁력 있는 팀에 오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불펜에서 팀에 기여하고싶다. 이곳에 와서 기쁘다”며 ‘이기는 팀’으로 이적한 것에 대한 기쁨도 전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카디널스에 지명된 그는 2018년 빅리그에 데뷔, 5시즌동안 187경기에 등판해 9승 19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줄곧 포스트시즌 경쟁을 해왔지만,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결국 그를 트레이드했다.
그는 트레이드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2주전에는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트레이드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서는 “그저 계속해서 뛰는 수밖에 없다.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은 절망스러웠지만,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다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며 자기 할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못했다”는 말로 절망감을 표현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선수 시절 토론토를 상대로 네 차례 등판해 6이닝 11실점(평균자책점 16.50)으로 부진했다. 그는 “아마 내가 상대한 팀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자신이 약했던 팀과 함께해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이미 세인트루이스 시절 함께했던 헤네시스 카브레라, 오프시즌 함께 멕시코 여행을 가기도 했던 알렉 매노아 등과 안면이 있는 그는 “정말 좋은 팀이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팀원들이 서로 끈끈하게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4월까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로 고전했던 그는 이후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7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등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커맨드가 잘됐다. 싱커와 포심, 슬라이더를 잘 활용했고 계속해서 단순한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슬라이더 그립을 2018~19시즌 잡았던 것으로 바꿨다. 사람들은 스위퍼라 부르는데 나는 슬라이더라 부르고 있다. 그 이후 꾸준함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투구판 3루쪽을 밟고 던지다가 다시 1루쪽으로 돌아온 것도 통했다”며 반등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멀리서 그의 모습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왔다”며 힉스의 합류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타자 입장에서 세 자리 수 구속의 패스트볼이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 재밌은 일이 아니다. 삼진뿐만 아니라 컨택까지 유도하는 투수다. 절대 편안한 기분이 아닐 것”이라며 힉스가 상대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힉스는 조던 로마노가 이탈한 상황에서 팀의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할 것은 확실하다”며 그를 필승조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전 팀에서 한동안 등판이 없었던 만큼 이날 경기에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힉스는 “로마노가 다친지도 모르고 있었다. 트레이드된다니까 한 동료가 ‘거기가서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했다. 불펜 필승조라면 어떤 역할이든 할 준비가 돼있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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