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가장 격렬하게 다퉜던 필 미컬슨(미국)이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전격 합병 발표 이후 불거진 LIV 선수들에 대한 징계 문제에 발끈하고 나섰다.
PGA 투어는 LIV 골프와 합병 합의 이후 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이 PGA 투어에 복귀할 때는 심사를 통해 허용하고, 복귀 시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논의 중이다.
미컬슨은 이런 논의를 “거대한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PGA 투어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LIV 골프 선수는 한명도 없다”고 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미컬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PGA 투어는 LIV 골프 선수들을 비방하려고 미디어에 거액의 돈을 썼다. 그걸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GA 투어 선수 가운데 사실상 맨 먼저 LIV 골프로 옮긴 미컬슨은 PGA 투어 수뇌부, 그리고 PGA 투어 잔류파 선수들한테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다.
또 LIV 골프와 합병 협상 과정에서 PGA 투어가 LIV 골프 선수의 PGA 투어 복귀 때 일부 선수에게 큰 불이익을 부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미컬슨을 겨냥한 복안으로 알려졌다.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선수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이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다면서 징계를 비롯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PGA 투어와 LIV 골프 합병 이후 LIV 골프의 존속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IV 골프 수장을 맡은 그렉 노먼은 2024년에도 LIV 골프는 열린다고 선수들에게 말했지만, PGA 투어와 PIF의 추후 협상 과정에서 LIV 골프는 문을 닫고 PGA 투어의 일부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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