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살아보자.”
김은희 작가가 쓴 SBS 드라마 ‘악귀’가 지난 29일 전국 시청률 11.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악귀에게 잠식된 김태리는 살아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악귀를 없애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악귀를 없앤 뒤 산영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고 별을 보는 등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달성하며 자신을 위한 삶을 만들어갔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언제 실명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눈을 감고 커피머신과 컵을 만지기도 했다.
다른 인물들도 산영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헌신했다. 해상(오정세 분)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미친 교수’란 말을 들으며 강의에 매진했다. 홍새(홍경 분)는 밤을 새우며 수사 자료를 검토했고, 경문(박지영 분)은 카페 사장님이 됐다. 그런 그들을 문춘(김원해 분)과 강모(진선규 분)가 응원했다.
자기 몸을 차지했던 악귀를 “어둠 속에서 날 죽이고 있는 건 바로 나였어. 오직 나의 의지로 살아가볼 거야”라며 몰아낸 선영. 그의 눈에는 여전히 귀신이 보였는데. 그런 그는 해상과 함께 “길을 잃고 떠도는 귀신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수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아낸 거대한 정화의식”인 ‘선유줄불놀이’ 광경을 보며 웃었다.
“모두 행복해 보여요.”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산영이 말했다. 그런 산영에 해상이 말했다. “산영씨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선유줄불놀이의 막바지, 크게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놀란 선영은 이내 웃으며 되뇌었다. “그래, 살아보자.”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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