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유명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에게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특수교사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제게 일어난 일들이 아직도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담대하게 엉킨 일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죄송함을 무릅쓰고 탄원서를 부탁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특수교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일 주호민의 아들이 통학학급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기를 노출하는 일이 있었고, 여학생은 큰 심리적 충격에 등교를 거부하며 분리 조치를 원했다. 약 일주일 후인 9월 15일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를 통해 통합 시간 조율, 성교육 등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주호민의 아들이 자폐를 가지고 있어 강제전학 등의 처벌 없이 학교 차원에서 사건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로부터 3일 후인 9월 18일 주호민이 특수교사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고, 면담 일정을 잡았으나 주호민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다음날인 19일 주호민 아들의 담임 교사가 특수교사에게 주호민의 부모와 통화 중 아동학대 정황을 포착했다는 말을 전달했고, 이틀 후인 9월 21일 경찰이 신고당했다는 통보를 해와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특수교사는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가 사과를 우선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협의 시간 조율, 본인의 의견을 카톡으로 일방적으로 보냈고, 피해 여학생의 생각은 하지 않고 “19일부터는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하겠다”, “학교에 보내더라도 특수 학급에 하루 종일 있는 건 싫으니 조퇴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도 했다.
주호민 아들에게 훈육이 아닌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학폭 사안 연루, 여학생 학부모의 질타, 남학생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여학생 학부모에게 사과하지 않는 모습, 카톡으로 본인의 요구사항만 이야기하는 부분 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침이 한 달 이상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의 아들이 분리 조치로 통학학급에 갈 수 없는데도 자꾸 가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반복적으로 못 간다는 이야기를 했고, 다소 강하게 집중하도록 얘기했다는 것이다. 주호민이 문제를 제기한 ‘버릇이 고약하다’, ‘종이를 찢어 버려요’ 등의 표현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문장을 읽고 쓰는 부분의 한 예시로 나온 것이며, 표현의 의미가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위한 것이었고, 다만 ‘고약하다’는 의미를 설명하다가 ‘친구 앞에서 바지를 내린 상황이 고약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부메랑’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보여준 동영상에 집중하도록 다소 강하게 이야기한 부분과 ‘디귿 시옷 지읏 치읓 티읕’ 받침이 들어간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장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종이를 찢어 버려요’라는 예시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쓸 때 이 문장이 교사의 개인적인 감정을 나타낸 언어로 오인해 문제를 제기하고 고소했다는 것.
특수교사는 주호민 부부가 교육청에 자신들의 신상을 거짓으로 말하고 장애학생인권에 대한 문의를 이곳저곳에 했고, 거꾸로 교육청에서 학교를 찾아내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 건지 물어보는 전화를 받아 응대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특수교사는 이 일로 직위가 해제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 가량 흘렀지만 3년, 30년 이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반 동안 이 아이에게 최선을 하려고 노력했고,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반 친구들의 뺨을 때리는 행동이 잦았다. 뺨을 때린 행동 뿐 아니라 갑자기 가방을 잡아당겨서 친구들이 놀라거나, 배꼽을 올리는 등 문제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였고, 2학년 올라가서는 급기야 바지를 내리는 행동으로 이어졌다”라며 “성적 호기심이 다소 높은 아이라 성교육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고, 반복되는 일과 예상되는 일에 안정을 느끼는 자폐 성향의 특징으로 시각일과표를 통해 보다 안정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학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은 충분히 했다”라고 읍소했다.
특수교사는 주호민에게 고소를 당한 후 심신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은 모두 상쇄되고 그날 하루 있었던 것으로 저한테 화를 내고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고소를 하신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 20여년의 교직 생활이 물거품이 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제가 운전 중에 2번이나 운전대를 놓는 상황을 벌였으나 저희 가족들이 생각이 나서 정신을 차리려고 정신과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나 현재 2시간 이상 잠을 못 자는 불면, 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현재 상태를 밝혔다.
이어 “저는 특수교사라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 저의 이 일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고, 억울한 죄명으로 낙인 찍힌 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자신을 위한 탄원서를 써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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