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오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60대 김 씨는 손님들에게 기본 안주로 제공하던 채소를 오이에서 당근으로 바꿨다. 지난주부터 오이 가격이 1개당 1000원이 넘자, 부담이 커진 탓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날이 더워 대학생들이 오이를 소주에 넣어 먹기도 하고 (안주로도) 많이 찾았는데, 값이 부담하기 힘든 수준이라 당분간 당근을 썰어주기로 했다”고 27일 조선비즈가 보도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오이 10개의 소매가격은 12070원으로 한 달 전(7578원)보다 59% 뛰었다. 오이 100개 도매가 평균은 65875원으로 한 달 전(47690원)보다 38% 올랐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오이 1개를 2000원에 팔고 있다.
실제로 오이는 이번 폭우로 직격타를 맞아 출하량이 급감했다.
오이의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일조량이다. 특히 생육기에 충분한 햇볕을 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장마 기간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오이 생육이 부진해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거나 헐값에 팔린 상품들이 많았다.
특히 강원도 홍천의 오이 농가는 대다수가 노지 재배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번 수해로 오이 출하량은 전주와 비교해 50%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식당 주인들은 어쩔 수 없이 오이가 들어간 메뉴를 당분간 팔지 않거나, 오이 대신 다른 채소로 음식을 만들었다.
당분간 오이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수급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전날 수해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품목 출하 장려 등 수급 지원 방안을 내놨다. 100억 원대 재정을 투입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이·깻잎에 출하 장려비를 지급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7일부터 소비자 부담도 덜어진다. 정부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도 최대 30% 할인을 적용해 소비자 부담 역시 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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