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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도 차량 피해 적어…車보험 올해도 ‘선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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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강수량을 보인 장마에도 차량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년 적자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올해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기상청은 이날을 기준으로 올해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이후 31일 만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7㎜로 평년 강수량의 두배에 달했다. 1973년 이후 2006,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을 비교하면 올해가 30.6㎜로 2006년(26.1㎜)과 2020년(24.4㎜)을 앞질렀다.

그럼에도 비에 따른 차량 피해는 평이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19일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12개 손해보험사가 추정한 장마, 집중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신고 접수는 1453건, 손해액은 134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초 이틀 동안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만 1000억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손해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고가 차량이 많은 대도시에서 피해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정손해액은 서울 5억3900만원, 부산 5억6100만원 등에 그쳤다. 충남 24억2500만원(281건), 충북 22만8000만원(오송 제외) 등에 비해 4분의 1 정도다. 인천 1억5900만원, 대구 2600만원, 대전 1억9400만원 등 다른 대도시들도 경미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광주가 12억3900만원으로 다소 큰 편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안정적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8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7.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빅4는 물론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등도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통상 보험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범위는 78~82% 수준이다.

올해 물가 상승에 따른 정비요금 인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 코로나19 상황 해제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오를 것으로 우려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장마철 집중호우마저 큰 차량 피해 없이 지나간 만큼 올해에도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보험사들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이동이 줄어든 2021년 처음으로 398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78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다만 아직 9월 태풍이 남은 것은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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