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15년의 기다림. 촬영장 ‘욕받이’ 욕받이에서 국민 배우로 거듭난 남궁민의 연기 인생이 ‘유 퀴즈’를 통해 공개됐다.
2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남궁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24년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시청률 보증 수표. 지난해 드라마 ‘검은 태양’을 위해 10kg 이상을 증량했으나 다시 늘씬한 몸매로 복귀한 남궁민은 “소위 말하는 패션근육이었다. 가슴과 복근이 있는. 스무 살 초반 내 몸무게가 58kg이었는데 그게 빈약해보여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검은 태양’에서 누군가를 한 방에 잡으려면 근육질이어야 할 것 같아서 몸을 키운 건데 정말 힘들었다. 70kg가 되기까지 한 달이 걸렸고 그 다음부터는 쭉쭉 늘어서 80kg을 달성했다. 그땐 화가 많이 나 있었다”면서 “몸이 커지니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땐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도 정면을 봤는데 요즘은 바닥을 본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남궁민은 데뷔 24년차 베테랑 배우. 이날 남궁민은 열정이 넘쳤던 신인 시절에 대해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아도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를 테면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쓰러졌는데 그걸로 욕을 먹었다. 모든 NG의 근원이 나였다. 그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말을 계속했다. 난 항상 타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유재석은 “‘쟤는 그래도 되는 애’가 된 건가”라며 안타까워했고, 남궁민은 “그렇다. 그때 난 열정이 넘치다 보니 그런 것들이 억울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욕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대생에서 배우가 된 그는 공채 탤런트에 지원하면서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면서 “처음 연기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넌 그런 사람 아니야. 추억 삼아 해봐’라고 하셨다. 난 너무 행복했다. 태어나 한 순간에 매료됐기에 욕을 먹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 그런데도 할 수 있었던 건 연기가 재밌었기 때문이다. 엑스트라를 하고 돌아올 때도 너무 좋았다. 내가 연기라는 걸 하고 왔구나 싶었다”라며 거듭 열정을 전했다.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는 그는 그 사이 ‘조연’ ‘기대주’ ‘라이징’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며 “라이징만 하고 거기서 끝이라 답답하기도 했다. 그땐 캐스팅과 오디션만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연기를 하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좋았다”고 고백했다.
또 “그땐 누군가의 대본을 받아서 그 배우의 연기를 보지 않고 나의 방식대로 연기를 하고 비교, 분석하곤 했다. 그래선지 일이 없어도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노력담을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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