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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박주호 “스위스인 아내와 싸울 때 번역기 동원, 확실히 덜 다투게 돼”[종합]

이혜미 조회수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전 축구선수 박주호가 스위스인 아내 안나와의 결혼생활을 소개했다.

26일 MBC ‘라디오스타’에선 박주호 허웅 사유리 정성호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박주호는 슬하에 2남 1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은퇴 후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는 박주호는 “오전 7시 반에 기상해 아이들 등교부터 하교까지 책임진다. 운동할 때보다 더 힘들다. 한 달 만에 살도 빠졌다”고 말했다.

최근 16년 축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은퇴식 전날까지도 아무렇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준비했고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갔는데 영상을 보니 막 눈물이 나더라. 시즌 도중에 은퇴한 거라 더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은퇴식 당시 아내 안내가 팬들에게 큰절을 한 것이 화제가 된데 대해선 “몰랐는데 아내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 생활을 더 할 생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더 할 수 있었지만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에 흥미를 잃거나 타의에 의해 그만두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작년부터 축구와 이별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한편 안나는 스위스 인으로 이들은 국제 커플. 이날 박주호는 “안나와 부부싸움도 하나?”라는 질문에 “아내가 외국인이어도 다 똑같다. 대부분 내 잘못”이라며 “나은이가 막 태어났을 때 분리수면 문제로도 싸웠다. 난 아이가 클 때까지 같이 재워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아내는 따로 재워야 한다고 했다. 그걸로 엄청 싸웠는데 결국 아내 말을 들었다”며 관련 사연을 소개했다.

“싸울 땐 어떤 언어로 하나?”란 거듭된 물음엔 “우린 영어도 하고 한국어도 하는데 긴박할 땐 단어가 안 떠오른다. 그럴 땐 번역기를 써야 하니 덜 싸운다”며 웃었다.

안나의 남다른 경제관념도 소개했다. 박주호는 “‘슈돌’ 출연료를 나이 상관없이 똑같이 배분한다. 내가 바빠서 아이들만 나갈 때 있는데 그럴 때 내 출연료는 0원이 된다”고 했다.

은퇴 후 안나와 더 사이가 좋아졌다는 그는 “선수시절엔 아내가 내 컨디션 생각한다고 힘들어도 혼자 버텨왔다. 이젠 내가 같이 있으니 너무 좋다. 데이트도 자주하고 심적으로 안정이 됐다”며 행복을 전했다.

안나가 암으로 투병 중인데 대해선 “완치는 아니지만 경과가 좋아서 추적 관찰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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