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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일으킨 살인범의 신상이 공개됐다.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는 1990년생 남성 조선이다.
26일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 “피의자가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춰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선은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계획범죄를 인정했다. 그는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 인천 자택의 컴퓨터(PC)를 망치로 부수고, 자신의 핸드폰을 초기화 해 증거를 인멸하기도 했다. 조선은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또래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키가 작아 평소 열등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다. 조 씨의 키는 163~165cm로 알려졌다.
조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할머니 집을 오가면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 집을 나와 흉기 2개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동으로 이동한 그는 곧장 흉기 난동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조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도 실시했다. 전날 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조씨는 “검사 전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을 달라”며 거절했다. 이후 경찰은 검사를 재시도했지만 조씨가 동의했다 거절하기를 반복하면서 끝내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결과는 이르면 10일 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은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유상원(51)·황은희(49)와 부산 과외교사 살인 사건의 정유정(23)에 이어 조씨까지 올해로 7명째다.
경찰은 조씨를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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