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신규 교사 사망사건을 비롯해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 등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와 ‘진상 부모 단골 멘트’ 표가 확산하고 있다.
자신이 교사를 상대로 ‘갑질’하는 학부모인지 스스로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표는 총 11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개인 연락처를 안 알려주는 선생님은 애정이 없다 ▲정말 급할 때는 늦은 시각에 연락할 수 있다 ▲젊고 예쁜 선생님이 좋다 ▲애 안 낳고 안 키워본 사람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젊은 여교사는 애들이 만만하게 봐서 잘 못 휘어잡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자녀에 대한 평가도 있다. ▲우리 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우리 애는 순해서 다른 애들한테 치일까 봐 걱정이다 ▲우리 애는 고집이 세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때린 건 잘못이지만 맞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 애가 잘못했지만,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등의 질문이 담겨 있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눈길을 끈다.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어요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런다 ▲선생님이 착하셔서 안 무서워서 그런가 봐요 ▲우리 애도 잘못했지만, 그 애도 잘못이 있지 않나요
이외에도 ▲우리 애는 일대일로 친절하게 말하면 알아들어요 ▲오늘 제가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 주세요 같은 사례도 진상 부모의 단골 멘트에 있다. 일부 현직 교사들은 이 표를 보고 “정말 단골 멘트다”라고 인정하고 있다.
이를 본 김희성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은 25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체크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고 어떨 때는 새벽이나 주말까지도 빈번하게 연락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아이 아빠’ 언급 멘트에 대해 “특이한 멘트가 아니라 교사라면 거의 한 번은 들어봤을 수준의 멘트”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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