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박정민이 맡은 장도리는 카리스마 있는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 사이에서 찍 소리 한 번 못해 본 밀수판의 막내. 장도리는 잠시 이들의 공백이 생기자 자신도 한번 인생을 바꿔볼 수 있겠다는 야망으로 폭주한다.
박정민은 현장에서 다방 마담 고옥분 역의 고민시와 막내 라인이었다고. 박정민은 “(고)민시 배우가 캐스팅이 됐을 때 기분이 좋고 기대가 많이 됐었다. 선배랍시고 그런 건 아니지만 눈여겨 보는 후배 배우 중에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제가 30대 중반이었는데 현장에서 막내였으니까요. 얌전히 앉아 있는데 민시도 옆에서 얌전히 앉아 있더라고요. 속닥속닥하면서 의논해 보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가서 연기도 하고 하니까 그 순간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민시가 ‘아, 저 어떡해요’라고 하고는 또 가서 막 소리 지르고 오고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어요. 막내 2명이 현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던 때였죠.”박정민은 “근데 민시는 굉장히 성격이 밝다. 선배님들하고 잘 어울리고, 옆에도 잘 앉아 있더라. 전 그러질 못해서 사회생활을 잘 하는 고민시가 부러웠다”며 “저는 조인성 선배님 오면 옆에 가서 앉아 있고, 김종수 선배님 오시면 옆에 가서 있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연기했던 장도리 패거리들과 함께 놀고 그랬다. 형들이 웃겨서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친다’는 박정민에게 “왜 눈을 못 마주치냐”고 물었더니, “너무 창피해서요”라는 단순한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제가 눈을 마주치면 ‘왜 쳐다보냐’고 할까봐요. 그래도 연기할 때는 눈을 보고 하잖아요. 그 때 만큼은 왜 쳐다보는지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요. 제가 좀 문제가 있나요?”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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