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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잘 다듬어진 주행 퍼포먼스 갖춘 전기차 기아 EV6,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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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듯 다른 차이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다른 전기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한가지 목표는 확실하게 정하고 생산하는 거 같다. 

가장 강력하거나 빠른 퍼포먼스 전기차, 넓은 공간과 편의성을 강조한 기능성 전기차, 내연기관과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과 사운드를 담은 전기차 등 명확한 특장점이 있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기아 EV6 기존 전기차와 다른 대중적인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부분에서 눈길이 많이 갔다.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서민 스포츠카 포르쉐’ 느낌이랄까?

디자인도 기아에서 강조하던 스포츠 스타일의 세련됨과 날렵함을 가미한 전기차라 어디서든 시선을 사로잡는 거 같다.  

이번 시승기는 출시 2년을 맞은 기아 EV6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현재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들과의 차별점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V6는 아이오닉5와 같은 E-GMP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차로 사실상 형제의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차량에 대한 성향과 세팅 자체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생활 패턴에 따라 구입이 이뤄지고 있는 거 같다.

우선 아이오닉 5는 EV6보다는 좀 더 공간감과 패밀리카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EV6 모델은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최고출력은 2WD와 4WD가 다르지만 기본 235마력의 최고출력에 60.5kg.m의 출력은 동일하다.

하지만 전기차 특성상 배터리 용량에 따라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다른데 아이오닉은 5는 72.6kWh, EV6는 77.5kWh로 기아 전기차 EV6가 좀 더 큰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조금 더 긴 편이다. (1회 충전 때 주행거리는 403km다.)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걸어보면 전기차다운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EV6는 차가 많은 시내 주행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 감각으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또한 기자가 가속페달을 밟자 EV6는 전기차답게 폭발적인 엔진 성능을 뽐내며 앞으로 돌진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주행감이 퍼포먼스를 강조했던 EV6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77.4kWh(킬로와트시)의 고용량 배터리에 듀얼모터를 탑재한 4륜 구동형 전기차답게 EV6는 최고출력 325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61.7kgf·m의 성능을 갖췄다.

주행모드는 일반, 에코, 스포츠 세가지다. 기자가 차량을 일반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차량은 마치 맹수처럼 돌진했다. EV6는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앞으로 튀어나가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다.

EV6 스티어링 휠 감각은 묵직한 느낌을 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과시했다. 또한 차량 주행 선택 버튼은 기존 차량과 다르게 운전대 좌측에 자리잡아 운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낮은 차체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차량 바닥에 깔렸다. 이에 따라 이 차량은 낮은 무게중심과 사륜구동 적용으로 고속 주행과 급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뒤에 출시한 아이오닉6과 비교하자면 차체가 더 긴 편이나 날렵함이나 세련됨은 부족함이 없다.EV6 차량 길이는 전장 4,680mm, 전폭 1,880mm, 높이 1,550mm, 실내 공간을 결정 짓는 휠베이스는 2,900mm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같은 크기지만 그 공간을 다 활용하지는 못 해 넉넉하지는 않다.

대신에 EV6 롱레인지 모델은 전기차답게 짧은 오버행(차량의 최전방 부분)과 긴 축간거리로 측면 비율이 좋다. 여기에 볼륨감 있고 후면으로 갈수록 올라가는 날렵한 캐릭터 라인(차체 측면 라인)과 벨트라인(측면 유리창과 차체 경계를 나타내는 선)은 스포티함을 살리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차량 전면에는 기존 기아 차량에서 공통으로 쓰이던 크롬으로 두른 타이거 노즈 그릴(흡입구)이 사라졌다. 차량 전면부로 확대된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이 모습을 드러내 더욱 강인하고 뚜렷한 인상을 준다.

좌우 헤드램프(전조등)는 그릴에 비해 커진 점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램프를 위아래로 감싸는 듯한 주간 주행등(DRL)은 멀리에서 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차 문 잠금을 해제하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후미등)가 동시에 점등되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적용된 것도 인상적이었다.

범퍼 하단에는 기본모델과 GT라인 디자인을 다르게 해 차별성을 더했다. 기자가 시승한 롱레인지 모델은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해 차량이 커 보이는 모습을 줬고 특히 GT라인 덕분에 차량 이미지가 강력한 느낌을 줬다.

차량 후면은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가장 윗부분에 자리 잡은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자동차 후면 상단부에 장착되는 날개 형상 구조물)로 공기역학적인 성능과 뛰어난 디자인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리어램프는 얇고 가로로 길게 이어진 형태였고 방향지시등은 리어램프 하단에 길어 이어진 크롬 라인 끝부분을 살려 눈에 잘 띄고 디자인도 탁월했다.

최근에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를 하고 있지만, 기아 EV6 모델은 퍼포먼스 펀카로서는 탑 티어에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고성능 주행 퍼포먼스에 내연기관의 색을 덮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는 BMW i4나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전기차를 타면서 전기모터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 전기차로는 EV6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 모델의 퍼포먼스를 느끼기에 더 이상의 모델은 없을 거 같다. 패밀리카가 아닌 모델로 전기차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EV6는 충분히 대중적인 퍼포먼스 펀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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