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따라 내일의 내가 달라지게 되는 것 같다.
후배의 꼬임에 넘어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뒤 그 감동을 잊지 못해 여러 차례 더 가게 되었고 그중에 한 번은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도 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그 흐름이 완벽하게 끊겨버렸다.
순차적으로 도전하고자 했던 최종은 해발 6,476m의 메라피크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었는데 팬데믹 이후 늘어난 건 허리둘레이고 생활패턴마저 변화해 이젠 산이나 제대로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
이때 아베나키 티타늄 제품으로 히말라야 트레킹 당시 가볍게 물이라도 끓여볼까 들고 간 것이었는데 테스트 결과 불이 너무 약하다는 결론. 고도가 높아질수록 이소 가스 화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사용하려면 휘발유 버너이거나 LPG를 사용해야만 가능할 듯하다.
오디스토리(ODSTORY).
네이버 카페 오디스토리를 운영하며 이런저런 이벤트도 열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겼지만 뭐든 혼자 하는 건 어려운가 보다. 특히 카페처럼 특정 목적 아래 모인 것이 아닌 커뮤니티의 경우 조력자 없이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거의 폐사 직전.
이때 들고 간 텐트는 위오아웃도어 제네스돔 프리미엄 텐트.
일반 패브릭이 아닌 숨 쉬는 천을 이용한 텐트로 고어텍스와 유사한 소재로 제작된 텐트다.
실제 텐트 안에서 잠을 잔 건 아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일(ABC)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롯지가 잘 만들어져 있다.
지금 이 장소도 롯지 앞 공터에서 텐트 펼치고 촬영한 것이다.
롯지가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하니 시설이 훌륭한가 보다고 생각하실지 몰라 부연 설명한다.
건축물은 우리네 기준으로 볼 때 부실하게 지어졌고 합판으로 된 격벽이기에 조금만 크게 떠들어도 말소리가 다 들리고 역시 합판으로 만들어진 침대 위에 이불이 깔려 있지만 세탁을 한 것이 아니므로 나와 일행 모두 각자의 침낭을 가져가 이불 위에 올려두고 잠을 청했다.
이 텐트는 테스트 삼아 가져왔던 것이며 실제 매트와 침낭을 이용해 누웠을 때 그대로 잠이 들어도 좋을 듯했다.
다만, 롯지 비용을 어차피 지불해야 한다고 하여 텐트를 접고 롯지에서 잠을 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다른 풍경이기에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이곳은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이고 이곳에 도착해 딱히 할 것이 없어 텐트를 꺼내들고 촬영을 했다. 다들 밀크티를 마시며 담소를 즐길 때 가이드와 함께 몇 컷의 사진을 남겼다.
당시에는 그냥 사진이었고 글을 작성할 때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오늘 사진 정리를 하다 발견해 이렇게 추억 놀이를 하고 있다.
이 친구 왕다 쉐르파는 나와 함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2번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고쿄리까지 동행을 했기에 나름으로는 꽤 친분이 쌓인 친구다.
착하고 성실하지만 종종 성깔도 좀 부리는.
그러면서 책임감 있게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해나가 고마웠던 친구다.
추억 사진을 보며 다시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해봤다.
아니 그전에 대마도라도 제대로 다녀와야겠단 생각을 한다. 최근 대마도를 다녀오긴 했지만 오랜만이어서인지 낯설고 어설퍼펐단 생각이 든다. 우선은 오디스토리 중심의 대마도 캠핑 & 트레킹을 생각해 보고 혹시 함께 할 분들이 계실지도 알아봐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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