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계절이라 하면 5~7월 정도를 생각해왔는데 8월 초까지 수국축제가 있다고 하여 그곳을 방문했다.
제주 휴애리 수국축제 현장이 바로 그곳으로 정확한 명칭은 ‘유럽 수국축제’라고 하며 2023년 8월 6일까지 한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휴애리 유럽 수국축제.
사랑하는 사람과 여름에 만나는 수국축제라고 하면 딱 맞을 듯한 곳이 제주 휴애리다.
휴애리의 정확한 명칭은 ‘휴애리 자연생활 공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 휴애리 또는 휴애리로 부른다.
이 시절의 제주도 여행은 비오는 날 여행이기 십상이다.
실제 이번 제주도 여행 4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비의 연속이었고 제주 휴애리 수국축제 현장을 방문하는 날은 유독 심하게 쏟아졌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시들어 가는 수국이고 이곳은 유럽 수국축제 현장이 아니다.
제주 휴애리 유럽 수국축제 현장을 가려면 온실과 온실 주변으로 가야 하므로 지나는 길은 카메라보다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두는 것으로 한다.
그래도 눈에 띄는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비록 눈에 보이는 것만큼 아름답고 예쁘게 담아내진 못하지만 카메라에 담는 과정을 멈추진 않는다.
어쩌면 제주도 여행 중에 보게 되는 모든 것들이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하나의 액자처럼 보이는 이 공간에서는 풍경만을 카메라에 담아서는 제맛이 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여자친구 혹은 어부인을 모셔 두고 사진촬영에 임하면 좋을 텐데 정히 안 되는 상황이라면 자신이라도 들어가야 그나마 멋진 사진이라 생각될 거다. 하지만 쿠니는 그마저도 못하고 패스.
바로 이 집. 이 공간이 위에서 본 그 공간이다.
날이 맑을 때는 정말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므로 무조건 들러가자.
그리고 그 집, 그 공간의 오른쪽으로 고개를 90도 꺾으면 바로 이 공간이 보인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 여행이어도 좋고 뙤약볕이 쨍쨍한 날이어도 좋고, 혼자 여행이어도 좋고, 커플 여행이어도 좋은 포토존이 바로 이곳이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하진 말자. 이곳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수국축제에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도 비 오는 날 여행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노란색 우산을 쓰고 서 있다면 그마저도 예쁠 듯.
날이 맑은 날이라면 샬랄라 원피스를 입은 여자 친구의 사진촬영에 집중하는 것도 애정전선을 돈독하게 하는 길일 것이라 생각하며 더도 덜도 말고 꼭 한 장은 커플 사진에 집중하시길.
지난번 우연하게 본 커플은 이곳에서 한참을 여자친구 사진만 찍어주고 정작 본인은 사진 1장도 없이 커플 사진 역시 시도도 하지 못하고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 같은 남자로서 조금 우울했다. 본인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커플이 바로 도착한 곳이 이곳이었는데 오늘도 난 이곳 포토존 전체를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마친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커플 사진 한 컷 남기마 생각하고 있다.
제주도 여행 중에 매번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 제주 휴애리가 아니면
곶자왈 한 곳은 꼭 들러가는 편이다.
특히나 휴애리 수국축제가 열리는 때는
필히 들러가는 편이고
동행인이 있으면 함께 방문하려 노력한다.
그만큼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 휴애리를 오갔던 기억을 되살려 보니 겨울에 와본 기억이 없다. 겨울 휴애리는 어떨지 급 궁금해진다.
아마도 상록수는 그대로 초록을 유지할 테고 활엽수는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으려나? 아니면 겨울이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성장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꽃.
이 아름다운 꽃들을 못 보게 되는 걸까?
온실에서라면 당연히 꽃을 보겠으나
이런 노지에서라면 겨울에 꽃이 필리 없다.
그러한 때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겨울은 겨울 이야기에 작성해야 할 것이고 지금은 여름 이야기에만 집중해야 맞을 텐데 비가 점점 더 세지는 것 같아 정신이 분산된다. 한동안 쏟아지는 비로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신발이 젖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다.
그리고 온실 가까이 다가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에 푸른색까지 감돌며 비가 거의 그친다.
온실을 먼저 들어갈까 하다가
주변의 유럽 수국을 먼저 만나기로 한다.
제주도 여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비가 오지 않았을 때와 비가 내렸을 때의 차이점을 자주 보고 느끼셨을 텐데 쿠니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 내린 뒤의 주변이 훨씬 청명하고 화사해 보인다.
오늘 이곳 제주 휴애리 유럽 수국축제 현장도 그러한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생기 넘치는 유럽 수국들과 야자수.
그리고 비 덕분에 앉을 수는 없지만 더욱 유혹적인 아이 러브 제주 포토존.
수국꽃을 보면 다른 꽃들과 구분이 쉬우나 꽃의 종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저 수국이구나 싶은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다. 하지만 휴애리 수국축제라 부르지 않고 휴애리 유럽 수국축제라 하는 것은 꽃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고 유럽 수국의 개화 시기가 늦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빗물을 머금어 그런가?
더욱 생생하게 보인다.
꽤 많은 비가 왔지만 질퍽한 곳은 전혀 없다.
제주 대부분의 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데 이곳 제주 휴애리 역시 제주임을 증명하듯 고인 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원래는 이렇게 높지 않은데 카메라 높이를 살짝 낮춰 촬영했다.
이곳은 휴애리 온실.
이름 모를 꽃과 수국이 가득하고
예쁜 포토존도 만들어져 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온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별도의 장치나 난방 기구는 보이지 않고 하우스 자체가 갖고 있는 온기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비를 완벽히 차단하기에 바닥이 보송한 느낌이고 꽃 사이를 걷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주변의 수국은 단일색에 가까웠는데 안을 보니 분홍, 파랑, 보라 등 색상이 다양하다.
이 수국은 원래의 색이 이러한 건지
이제 막 개화하고 있기에 이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싱싱해 보이는 느낌이 참 좋다.
수국은 중성화라고 한다.
중성화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 자료를 찾아보니 수술과 암술이 퇴화하여 종자를 만들 수 없는 꽃을 말하며 무성화(無性花), 불임성화(不稔性花)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수국은 어떻게 삶을 이어가는 거지?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실내를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온실 바로 옆은 카페다.
비 오는 날의 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한적함이 좋다.
케이크, 핫도그 음료 등으로 허기를 메우고 잠시 여유를 즐긴다.
아이 러브 휴애리.
그럴 만두 하지.
예쁘니까.
멋진 포토존이 계속 이어지는 휴애리는 가을에 핑크 뮬리로 유명하다고 하니 가을에도 와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전에 잰 걸음으로 주변을 더 둘러봐야겠다. 아까처럼 마구 쏟아지면 아무래도 신발까지 젖을 듯하며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 첫날 신발이 젖어 내내 질퍽거리며 다닐 수는 없으니까.
후다닥 지나치려 하는데 자꾸 유혹하는 포토존들.
그나마 강한 마음먹고 패스하려고 꽤 노력하게 된다. 그만큼 사진 촬영하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제주도 여행 제주 휴애리 유럽 수국축제 비오는날 여행 영상 1분 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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