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우리은행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머니투데이 취재진과 만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의 비전을 설명했다./사진=김도엽 기자 |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이자 원동력인 제조업과 신성장산업의 금융지원이 은행 본연의 역할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 개점식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한 말이다. 우리은행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인 1899년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돈을 원활하게 유통하는 것이 나라발전의 기본)이라는 창립 이념으로 설립됐다.
조 행장은 제조업과 신성장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창립 이념에 맞는 우리은행의 역할이라고 봤다. 지난 3일 취임 당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기업금융 명가 부활’도 창립 이념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에 개점한 반월시화센터는 기업금융 명가 부활의 시작이다. 조 행장은 “반월시화 지역을 시작으로 인천, 경남 지역에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중 중소기업 부문의 성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1분기 전체 대출잔액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경쟁사인 신한은행(45%), 하나은행(44.1%), 국민은행(40.7%)에 비해 낮은 편이다.
조 행장은 2022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당시 신성장영업본부를 신설했던 만큼 신성장산업 분야 확대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조 행장은 “제조업 중심의 1차 경제 부흥기때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이 산업지원에 역할을 다했다”며 “신성장산업 중심의 2차 부흥기엔 우리은행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성장2영업본부를 신설했으며, 또 중소기업고객부 내 신성장지원팀도 조직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신성장산업의 분야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조 행장은 “2차전지,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뿐만 아니라, K컬쳐로 대표되는 문화 콘텐츠와 원자력, 방산산업도 신성장사업 분야”라며 “국가적인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의 역사와 창업 이념을 되살리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비금융 부문 성장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공급망 관리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웹소설, 학습, 건강검진 등 필요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우리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비금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금융과 비금융 결합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조 행장은 “완전한 비금융이라기보다는 금융과 비금융의 결합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플랫폼과의 연결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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