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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신한은행으로 집계되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가 이달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권의 퇴직연금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은행 퇴직연금사업자 12곳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36조7477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상위 10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33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KB국민은행(3118억원), 하나은행(1476억원), 농협은행(1203억원), 우리은행(636억원) 순이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2분기에 DB(확정급여형)부문에서 원리금보장형 퇴직금 적립금이 3251억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은행도 같은 부문에서 2256억원 대폭 빠졌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실제로 퇴직자들이 발생하면서 퇴직금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성과의 배경에 디폴트옵션을 전담하는 영업 역량을 꼽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폴트옵션 제도 변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어 연초에는 인력을 확충해 디폴트옵션 도입 전담조직을 46명으로 확대했다. 전담조직을 통해 DC(확정기여형) 가입 기업의 절반이상을 본부에 집중 배치했다. 이와 함께 영업점에서는 주요 거래처 중심으로 가입을 추진했으며 IRP 가입자는 비대면을 통해 등록을 활발히 추진했다. 신한은행은 DC 업체 도입으로 끝내지 않고 소속된 근로자의 디폴트옵션 등록에 집중한 결과 디폴트옵션 도입 초반에 선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설립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의 전문적인 퇴직연금 관리서비스도 영업력에 힘을 보탰다.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담을 진행해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체계적인 관리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디폴트옵션 적립금이 3118억원을 기록하며 상위 10개 기관 중 신한은행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이처럼 선두권을 차지하게 된 배경으로 디폴트옵션 사전준비, 대고객 상담역량 강화, 상품의 우수성 등을 꼽았다.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차원의 테스크포스팀(TFT)을 지난해 초부터 구성해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해 상품, 시스템 등을 법 시행 즉시 작동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전국 영업점을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로드쇼를 실시하고 퇴직연금 담당직원 밀착 연수, 현장리더 퇴직연금 간담회 등 현장 밀착형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수익률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최소화하기 위해 성과 우수 펀드 및 포트폴리오를 추출에 힘을 쏟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쓰고,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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