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각 분야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을 졸업사진에 담아 화제를 모아온 의정부고의 올해 졸업 사진이 공개됐다. 올해 졸업생들 역시 각종 이슈 및 인물 등에 대한 개성을 잘 표현해 의정부고의 전통을 이었다.
22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가 게시한 사진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올해 쌍둥이 동생을 얻으며 ‘K-장녀’로 거듭난 ‘용인 푸씨’ 판다 푸바오로 변한 학생이었다. 상체를 검고 흰 물감으로 칠한 학생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신곡을 낼 때마다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캐릭터 토끼를 패러디한 학생도 눈길을 끈다. 본인이 토끼라고 주장한다는 이 학생은 초롱초롱한 눈과 앙증맞은 손, 꼬리를 그대로 재현해내 앨범 표지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이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영국 가수 샘 스미스의 언홀리 무대공연 속 의상을 선택한 학생도 있었다. 가죽장갑과 귀걸이를 하고 샘 스미스 특유의 과감한 포즈를 선보였다.
개봉 전부터 후까지 화제였던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로 변장한 학생도 등장했다. 낙지, 조기, 가리비와 털실을 활용해 인어공주로 변신했다.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의정부고 졸업생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었지만, 얼굴만큼은 아바타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었다. 노란빛이 도는 눈동자와 뾰족한 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이 밖에도 30여장의 졸업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빈살만을 포함해 다나카, 초롱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장인물 등 화제가 된 다양한 캐릭터들 분장도 웃음을 자아냈다.
졸업사진의 명가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며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상당수의 의정부고 학생들은 고3 초기부터 졸업사진으로 무엇을 찍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대통령과 정치인 분장을 통한 시사 풍자도 유명했지만, 일부 단체에서 명예훼손을 제기하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사전 회의를 통해 적정선을 지키며 학교 전통을 살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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