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해리 케인(29)의 대체자로 피오렌티나의 공격수 아르투르 카브라우(25)를 낙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케인이 없는 삶을 준비하고 있다. 대체자 물색에 나섰고 그 주인공은 피오렌티나의 카브라우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카브라우을 주시하고 있다. 가격까지 책정해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토트넘은 뮌헨의 케인 이적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뮌헨은 6000만 파운드(약 996억원)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이적료를 첫 번째로 제안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뮌헨은 금액을 높여 8000만 파운드(약 1328억원)를 제안했지만 레비 회장은 또 다시 퇴짜를 놨다. 레비 회장은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인은 뮌헨과 이미 구두상의 개인 협상을 마치고 토트넘을 떠날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타임즈’는 21일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 하지 않을 것이다. 가능한 이번 여름에 뮌헨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케인을 쉽사리 놔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데일리 메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뮌헨 이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무엇보다 케인의 불확실한 이적 향방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든, 떠나든 하루빨리 명확해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대체자로 떠오른 카브라우를 2년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다. 카브라우는 타겟맨 유형의 전형적 9번 공격수다. 186cm의 강한 피지컬과 힘을 바탕으로 헤더와 공중볼 경합이 좋다. 오프더볼 움직임도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케인을 대체하기엔 빅리그에서 보여준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 세리에A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이다.
브라질 출신 카브라우는 2019년 브라질의 파우메라이스에서 FC바젤(스위스)로 임대를 오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에 리그 14골(4도움)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랐다. 활약을 인정받아 완전이적에 성공한 카브라우는 2020~2021시즌엔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18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의 첫 관심을 받은 것도 이때였다. 당시 케인이 맨체스터 시티와 깊게 연결되자 토트넘은 케인의 대체자로 카브리우를 주시했다.
카브라우는 바젤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2022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세리에A의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당시 피오렌티나에서 유벤투스로 떠난 두산 블라호비치의 대체 영입이었다. 카브라우는 이적 첫해에 14경기 출전 2골 2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28경기 출전 8골(1도움)을 넣었다. 팀 내 최다 득점이지만 리그 득점 순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한 수준이었다.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카브라우의 몸값은 2000만 유로(약 286억원) 선이다. 반면 케인의 몸값은 9000만 유로(약 1289억원)로 약 4배 차이가 난다. 카브라우를 케인의 대체자로 보기엔 선수 가치의 차이가 상당하다. 만약 토트넘이 케인을 뮌헨에 비싸게 팔고 넘긴 뒤 카브라우를 데려온다면, 토트넘 팬들의 불만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인은 이적 상황에 대한 불만을 뒤로 한 채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 공식 채널에는 케인이 동료들과 즐겁게 웃으며 훈련 중인 모습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2년 전 맨시티 이적 파동 당시 겪었던 구단과의 갈등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대처로 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8일 웨스트햄과 프리시즌 첫 경기에 케인을 선발 출전시켰다. 케인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과 함께 공격에서 손발을 맞췄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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