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경기 도중 비신사적인 행위로 물의를 빚은 아마리사 토스(548위·헝가리)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토스는 2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WTA 투어 헝가리 그랑프리(총상금 22만5천480 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카테리나 코즐로바(100위·우크라이나)에게 0-2(3-6 1-6)로 졌다.
토스는 18일 1회전에서 장솨이(45위·중국)에게 기권승을 거둔 선수다.
그러나 1세트 경기 도중 장솨이의 포핸드 샷 아웃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던 도중에 공이 코트 바닥에 찍힌 자국을 발로 지워 ‘스포츠맨십 논란’에 휩싸였다.
판정에 승복하지 못하고 항의를 이어가던 장솨이가 토스의 행위를 보고 “공 자국을 지우지 말라”고 소리쳤으나 토스는 결국 발로 공의 자국을 지워 버렸다.
결국 장솨이는 1세트 경기 도중 기권했고, 토스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상대를 기권하게 한 선수라는 평가를 감수해야 했다.
온스 자베르, 마리아 사카리, 다리야 카사트키나 등 정상급 선수들이 일제히 토스의 행위를 비난하며 장솨이를 위로했다.
토스는 2회전 탈락 후 대회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그 경기 결과가 이렇게 큰 후폭풍을 불러올 줄 몰랐다”며 “일어난 일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장솨이를 선수와 사람으로서 존경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누군가를 화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그런 식으로 승리를 자축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부분도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토스는 장솨이가 기권하며 악수를 청하자 이에 응한 뒤 양 팔을 치켜 세우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는데, 이 동작이 동료 선수들이나 팬들의 반감을 더 키웠다.
그는 “너무 경기 상황에만 몰두하다 보니 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며 “저도 그런 식으로 승리하고 싶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또 “기회가 되면 장솨이와 만나 사과하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토스를 2회전에서 꺾은 코즐로바도 코트 위 인터뷰에서 “장솨이가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코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장솨이는 좋은 선수이고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사람”이라고 장솨이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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