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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박차고 나왔는데…” 남편이 울먹이며 전한 아내와의 ‘마지막 10초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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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고 때문에 영원한 이별을 한 부부의 사연이 가슴을 적신다.

지난 18일 KBS는 이번 사고로 아내를 잃은 오태욱 씨 이야기를 전했다.

오 씨 아내 62살 황 모 씨는 오송 지하차도에서 침수 사고를 당했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습하는 구조대 / 이하 뉴스1

마지막 실종자였던 황 씨가 발견된 건 지난 17일 밤 8시쯤이다. 그는 사고 장소에서 200미터 떨어진 풀숲에 있었다.

남편 오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그 순간까지도 어딘가 우연히 있다가 살아서 오리라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안도감이 또 생기더라고요. 아, 장례를 치를 수 있구나”라고 쓸쓸히 말했다.

오 씨는 사고 당일 아침 8시 39분,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가 계속 귓전에 맴돈다고 했다.

참사의 흔적

오 씨는 “문이 안 열린다고 그러면서 앞이 전혀 안 보인다는 거예요. 캄캄하다는 거예요”라고 회상했다.

다급한 대화가 10초 남짓 이어진 후, 전화에선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 씨는 “나중에 CCTV 보니까 문을 박차고 나와서 상당 부분 걸어갔더라고요. 물속에서…”라고 전했다.

9명의 사망자가 나온 청주 747번 버스

숨진 아내 황 씨는 5년 전 귀농한 후 매일 아침 7시쯤 택배회사로 출근해 선별 작업을 했다.

사고 당일, 심상치 않은 폭우가 걱정돼 집으로는 오지 말라고 한 남편 전화에 되레 일손을 놓고 귀가를 서둘렀던 걸로 전해졌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 쌓인 모래 주머니

오 씨는 아내에 대해 “항상 웃는 사람이었죠. 항상 웃는 사람이고. 내가 남겨 놓지 않고 뭘 남을 주기를 바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후약방문이라고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사후에 일이 없도록 하나씩 하나씩 챙겨가면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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