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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9분’ 뒤 버스회사에 “지하차도로 가라” 황당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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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난 15일 사고 발생 이후 시내버스 회사들에 오송 지하차도를 이용하라고 안내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9분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시내버스 업체들에 우회 노선을 통보했다고 조선일보가 18일 단독 보도했다.

청주시가 궁평2지하차도 이용을 권장한 시각은 오전 8시 49분이다. 이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지 9분이 지난 시각이다. 이에 지자체가 사고 사전 대비는 물론 사후 관리에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청주시는 강내면에서 미호강을 건너 오송역으로 향하는 도로가 침수되자 버스 노선을 우회 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우회 노선에는 사고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가 포함됐다. 당시 지하차도는 이미 오전 8시 40분 침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에 한창 나설 때였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 한 버스 회사 관계자는 “15일 오전 8시 50분쯤 궁평2지하차도 쪽으로 우회해서 운행하라는 연락이 왔다”라며 “청주시가 당시 사고가 있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원 노선이 침수됐다는 버스 기사들의 보고를 받고 업체들과 우회하는 노선을 협의한 것”이라며 “다른 부서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청주시는 사고 발생 5분 전인 오전 8시 35분 사고가 난 지역에 대해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다’라는 재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통행이 불가하니 우회하라’는 문자는 사고 2시간 30분 뒤인 오전 11시 14분 시민들에게 전송됐다.

경찰은 17일 사고 원인과 관리 책임을 밝히기 위해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은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홍수 경보를 발령한 금강홍수통제소와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관할 지자체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며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누적 사망자는 18일 41명으로 늘었다. 아직 경북 북부지역 등에서 실종자 9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에서 누적 41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오후 7시 50분께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마지막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되며 지하차도에서만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하차도에 대한 공식 수색작업은 종료됐지만 지하차도 인근에 대해서는 추가 수색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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