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 1·2위를 기록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2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호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 40조4610억원, 영업이익 3조819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 보다 6% 늘어난 실적이다.
최근 전망치를 낸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곳도 있다.
기아도 올 2분기 매출이 매출 25조7650억원, 영업이익 3조1148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이 예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39% 증가한 수치이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상장사 1·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현대차·기아가 이 순위를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
자료=에프엔가이드.
현대차·기아 실적 호황이 지속되는 이유는 코로나19 시기 자동차 구매를 미뤄둔 대기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이같은 엔데믹 특수가 끝나고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실제 판매량은 이를 비웃듯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완성차 제조사들이 판매 증진을 위해 지급하는 딜러 인센티브도 낮아지는 효과도 덩달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현대차·기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연초 1410만대로 잡았던 올해 현지 자동차 판매량을 최근 1500만대까지 상향했다.
특히 미국 데이터업체 Cloud Theory가 제공하는 재고효율성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는 189.7점으로 일본 토요타(190.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업체별 자동차 재고 현황을 기반으로 메겨진다. 100점이 넘어가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본격적인 임금·단체협약 협상 시즌으로 돌입하며 생길 수 있는 생산 차질 이슈는 변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12일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의 파업에 동참해 이날 수시간 국내 공장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가 파업을 단행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기아도 지난 5월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