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로마(Rome), 볼로냐(Bologna),
피렌체(Florence) 등 16개 도시에 ‘극단적 건강상 위험‘을 뜻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이탈리아 국기/사진=언스플래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07/CP-2022-0137/image-8451b7c1-d436-4951-9e36-024704cdc455.jpeg)
지난 16일 CNN을 비롯한 외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한 소식을 전했다. 적색경보란 어린이와 노인을 넘어 건강한 성인 남녀도 생명의 위험을 겪을 수 있는 폭염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각 사업체에는 향후 2주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사람들을 최대한 실내에 머물게 하라는 공문을 전달했으며, 이탈리아 전역에서 예정했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 역시 대부분 취소했다.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의 기후 전문가들은
![로마의 관광명소 트레비 분수/사진=언스플래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07/CP-2022-0137/image-2aa90344-8ff2-4dca-ae43-9e2b26ffcf88.jpeg)
이탈리아가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 여름 더위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네이처(Nature)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유럽의 더위 관련 사망자 6만1672명 중 이탈리아 사망자는 1만8000여 명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최근 로마를 여행하던 영국인 여행자가 더위에 쓰러지거나, 밀라노(Milan) 근교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이미 곳곳에서 실질적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로마를 비롯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에서는 주요 명소 근처에 냉각 시설과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기상 학회는 이번 폭염을 단테(Dante Alighieri)의 서사시 신곡 지옥편(Inferno)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을 빌려 케르베로스(Cerberus)라 명명했다. 여기에 더해 그리스 신화 속 죽은 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던 신 카론(Charon)의 이름을 딴 새로운 고기압까지 북상하는 등 이탈리아의 폭염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강유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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