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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버스로 옮겨간 전장연, 또 현행범 체포… “수시로 탑승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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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벌였다. 좁은 정류장에 수십명의 활동가와 경찰, 일반 승객들이 뒤엉켜 차도로 밀려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경찰을 폭행한 활동가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장연 측은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향후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시위를 앞둔 이날 오후 12시50분께부터 전장연과 경찰의 갈등은 시작됐다. 경찰은 좁은 정류장에서의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버스 승강장의 절반가량까지만 휠체어의 진입을 허용했다. 이에 활동가들은 “장소가 좁지 않나. 버스를 정류장 어디에서 타는지는 우리 자유”라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활동가가 급발진하며 경찰의 발을 밟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위가 시작되자 수십명의 활동가와 경찰, 일반 승객들이 뒤엉켰다. 버스의 사이드미러에 몇몇은 머리를 부딪힐뻔하고, 차도로 발이 빠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졌다. 경찰은 안전선 안쪽으로 이동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쉽사리 통제되지 않았다. 폭이 약 2.5m에 그치는 정류장에서 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10여대에 달하는 휠체어와 수십명의 인파를 뚫고 지나가려 하자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 중단을 촉구하고 장애인 권리가 신장될 수 있도록 불복종, 비폭력 버스 운동이란 이름으로 6번째 시위를 진행한다”며 “이제 버스에 탑승하도록 하겠다. 몸을 끼워서라도 탑승해 오 시장이 마녀사냥을 멈추고 제대로 된 협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107번 버스가 정류장을 향해 들어오자 활동가들은 “버스 기사님 장애인도 탈 수 있게 기다려주세요. 버스를 태워주세요. 이동권을 보장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내 비장애인 활동가들은 장애인 활동가 A씨를 들어 휠체어와 피켓과 함께 버스에 승차시켰다. 하지만 탑승을 시도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경찰은 버스에 승차한 A씨를 집시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하며 강제로 하차시켰다.

경찰은 “지금 즉시 인도 위로 올라가 주시고 불법 행위를 그만두시길 바란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의 해산 요구에 박 대표는 “정당한 버스 탑승을 요구했는데 또다시 경찰이 폭력적 대응을 했다. 한 사람이 올라갔었지만 보시다시피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누구나 차별 없이 안전히 이동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해산을 지시했다.

소동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또다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장애인 활동가 B씨가 A씨를 검거하려던 경찰관의 팔을 깨물고, 전동 휠체어를 급발진시킨 것이다. 활동가는 휠체어를 탄 채로 차도로 떨어졌고, 폭행당한 경찰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대표와 경찰의 설득으로 격앙된 분위기가 잦아들자 경찰은 A씨와 B씨를 체포해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들은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차례 이어진 버스 운행 방해에 대해 경찰이 지속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불법 집회를 지속해 현행범 체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들이 연행되자 취재진에게 향후 게릴라 형태로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까지 하니 앞으로 서울 전역에서 출퇴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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