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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기안84가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배경에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에서의 활약이 손꼽힌다. 기안84로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5%대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덕분에 기존보다 2회차 늘린 10회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나 혼자 산다’ 조연출 출신이자 ‘태계일주’를 기획하고 만든 김지우 PD는 “시청률 부분에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주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라며 “시청자들은 가보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를 출연진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다. 여기에 출연자들의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가 인기에 한몫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태계일주’의 가장 큰 성과는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냈다는 점이다. 최근 미디어 플랫폼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도 많이 떨어졌는데 ‘태계일주’는 오히려 회가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 PD는 높아진 시청률 만큼 시청자들의 연령도 시즌1보다 5세~6세 더 어려졌고 본방사수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PD는 “TV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시청자들과 좀 더 소통하고 방송에서 못 보여준 비하인드 이야기 등을 올리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극사실주의의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자한 ‘태계일주’는 시즌1부터 기안84와 함께 해왔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호칭을 가진 기안84의 독특한 매력은 ‘태계일주’에서 유독 빛난다. 시즌2에서는 인도 갠지스강에 온 몸을 던져 수영을 즐기고 현지 음식도 거리낌 없이 먹는다. 그래서 ‘남다른 장지컬(장+피지컬)’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PD는 “기안84 덕분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 기획부터 여행의 톤과 태도 등 기안84가 거침없이 현지와 하나가 되려는 마음이 중요했다. 아주 중요하고 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안84가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가능하면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지려 한다. 겸손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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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보다 호평을 얻고 있는 부분은 출연진의 조화다. UDT 출신의 덱스와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기안84와 함께 하며 훈훈하고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김 PD는 “덱스는 야생성, 강인함을 고루 갖춘 사람이다. 그럼에도 인도 여행을 힘들어하는 모습이 재미를 줬다. 반면 빠니보틀은 인도 경력직이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이 인도 편으로 화제가 됐던 유튜버여서 인도에 애정도 깊다. 그래서 기안84나 덱스와는 다른 태도로 인도를 대한다. 제작진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시즌2에는 인도 스마트 그룹 부펜드라 쿠마르 모디 회장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연진은 실제 모디 회장의 자택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김 PD는 인도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담고 싶어 모디 회장을 섭외하게 됐다. 다행히 모디 회장도 K-콘텐츠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흔쾌히 출연 성사가 됐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선 여행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태계일주’는 인물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 김 PD는 “여행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진이 예능인인지, 비예능인인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태계일주’에는 정통 예능인이 없다. 대신 여행을 정말 가고 싶어 하는 분들을 모았다. 그들의 버킷리스트를 듣고 기획을 한다. 그래서 여행지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출연진의 진짜 감정들에 초점을 맞춰 연출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태계일주’는 벌써 시즌3까지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아직 시즌3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둔 건 아니지만 올해 안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게 제작진의 목표다. 시즌2는 세 멤버가 모두 모여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인도 서부 펀자브주의 도시인 암리차르에서 또 새로운 인도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제작진도 실제로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태계일주’를 만들고 있어요. 단순히 출연진의 여행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같이 여행하면 이런 느낌일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연출 방향을 고민합니다. 앞으로도 ‘태계일주’만의 우발성, 재미를 끝까지 이어갈 예정이니 함께 여행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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