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빨간 숫자’ 가리기 기능을 도입한다. ‘안 읽은 카톡’의 개수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걸 보며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지난 5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조만간 ‘안 읽은 메시지 수 숨김’ 기능을 카카오톡 내 실험실 옵션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각 개인/단체 대화방별로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 수가 빨간 원에 쌓인 숫자로 표시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빨간 숫자’가 쌓이는 데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해왔다. 성향에 따라 빨간 숫자가, 반드시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휴가기간에 회사 단체 카톡방에 뜬 숫자가 누적될수록 피로도를 느낀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카카오톡은 특정 대화방에서 빨간 숫자가 뜨는 기능을 끄거나, 전체 카톡방에서 빨간 숫자가 뜨지 않도록 하는 기능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연내에 이 기능이 도입되면 ‘베타 테스트’ 격인 실험실 기능에 우선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기능개선 방안과 도입 시기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기능 개선안은 카카오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카톡이지’는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업데이트에서는 ‘그룹 채팅방 참여 설정’이 정식 기능으로 채택돼 친구 목록에 없는 사용자의 채팅방 초대를 수락할지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원치 않는 그룹채팅방 참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5월에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하면서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타이밍을 놓친 단체카톡방(단톡방) 때문에 불편을 겪던 많은 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카카오는 ‘빨간 숫자 끄기’ ‘조용히 나가기’ 등에 이어 올해 안에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 최근 10년간 발신된 메시지 수가 7조6000억건에 이르는 등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대화의 양과 소통의 목적, 대화를 나누는 관계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톡에 △메시지 삭제 시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문구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 △오픈채팅방을 포함한 단톡방에서 일부 이용자에 대해 강퇴(강제퇴장) 시키는 기능 등을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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