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정부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괴상한 이야기)’이다.
정부는 항간에 도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를 만들어 11일 ‘대한민국 정부’ 공식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을 단 해당 게시물에는 사람들이 오염수 방류를 두고 의문을 품는 10가지 내용과 거기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담겼다.
자료에 따르면 첫 번째 의혹인 ‘문재인정부는 방류에 반대했는데 윤석열정부는 찬성한다?’에 대해 정부는 “가짜뉴스다. 윤석열정부는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방출에 절대 반대한다.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찰단을 꾸려 후쿠시마 오염수 정화 시설을 직접 확인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라는 의혹 역시 “가짜 뉴스”라고 규정,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하고 남은 삼중수소를 기준치보다 낮출 계획”이라며 “이 양은 커피, 바나나보다 훨씬 적다. 일본이 계획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부는 일본이 기준에 맞춰 배출하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와 관련해서는 “해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뉴스다. 우리나라는 해류 상으론 후쿠시마와 가장 (거리가) 멀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갔다가 시계방향으로 돌아온다”고 반박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캐나다, 미국 서부, 하와이, 필리핀, 대만, 일본 남쪽으로 흐른다”며 “전문가들은 여기까지 보통 4~5년, 최대 10년이 걸리고 바다에 희석돼 그 영향도 미미할 거라고 분석한다”고 부연했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와 관계없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일대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기 전까지 이 지역 수산물을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후쿠시마 서식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헤엄쳐 온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는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어류는 서식지가 나뉘어 있고, 수온에 민감하다. 우리나라 연안까지 건너올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국산 수산물레 대한 방사능 검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우리 수산물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돈을 아끼려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는 “삼중수소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건 국제적으로 활용하는 일반적 처리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미국, 중국, 한국 등의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 자료를 제시, “원전을 가진 국가는 삼중수소를 배출 기준에 맞춰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일본 계획을 검증하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방출에 반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곱 번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억측이다. IAEA는 176개 회원국 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정성을 검증한다. 오염수 검증팀에는 일본인이 없다”며 “한국과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참여하며, 한 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 일본 분담금이 많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데 분담금 순위는 미국, 중국, 일본 순”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과거 정부 때부터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 과학자들이 IAEA 검증팀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21명의 시찰단을 꾸려 오염수 관련 시설을 시찰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세 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오염수와 연해 어류, 해저 퇴적물을 직접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삼중수소가 어류에 농축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우려에는 “비과학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삼중수소는 땅, 바다 등 우리 주변에 있다. 물 형태로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사람과 물고기 등 생태계에 농축되지 않는다. 참고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방사능 기준수치를 초과한 수산물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마지막은 최근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던 ‘소금’에 관한 것이었다. ‘오염수를 방류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 삼중수소는 물이 마르면 함께 증발한다. 당연히 소금에 삼중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방류 후 수 킬로미터(㎞) 정도만 흘러도 강물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우리 소금이 삼중수소에 오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집은 현재 정부 공식 페이스북 등 SNS와 정부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에 올라와 있다. 추후 동사무소 민원실, 공공도서관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공들여 자료집까지 만든 정부는 앞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의 유튜브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유튜브 영상 전후에 붙는 광고에서 이를 확인, 광고주가 ‘대한민국 정부’인 해당 광고를 캡처해 온라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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