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달에 50만원으로’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4인 가족 한달 식비 50만원으로 산다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분들도 50만원으로 생활하는 분들 있나요? 도전히 불가능할 거 같아요”라고 믿기 어렵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외식 안하고 그냥 먹고 사는 거죠” “외식과 배달 없이 오로지 집밥이면 가능” 등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어림 없다는 단정적인 의견도 줄을 이었다. 댓글에는 “외식 안 하는데, 마트 일주일 한번 가면 20사이” “시댁이든 친정이든 도움 없이는 안 될 것” “세 식구지만 그거보다 2배가 뭡니까. 3배는 드는 거 같다”는 답변이 올라왔다.
실제 국내에서 4인 가족이 한달간 쓰는 평균 식비는 얼마쯤 될까? 통계청 자료를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외식비를 뺀 4인 가족 평균 식비는 지난해 2분기 기준 54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외식비까지 포함한 경우 4인 가족 전체 식비는 월 평균 111만원으로 집계됐다. 외식비 한 달 평균 지출액은 57만원선이었다.
이 통계치로 보면 4인 가족 식비로 50만원선이 아주 불가능한 액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를 뒷받침하듯 각자 식비 지출 내역을 소개하며 생활 가능한 액수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네티즌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성인 4인이고, 애들은 아침만 집에서 먹는다. 쿠팡에서 현미, 현미찹쌀 등 두 달에 한번 6만원 정도 들고, 고기는 주말에 돼지고기 위주로 갈비찜이나 구이…김치 종류별로 담가 먹는다. 다만 과일은 먹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안 사는 편이다. 외식은 남편이랑 한 달에 한 두 번 맛집 찾아간다. 외식을 비싼 집 안 가면 50도 별로 쪼들리는 느낌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대 아들 10대딸 4인 가족 한달 식비 60 든다. 집 밥 두 끼. 끼니마다 소, 돼지, 닭고기 먹고 과일 먹는다. 다들 식사량은 적다. 근처 재래시장이 싼 편이다. 쌀 5kg면 한 달 먹는다. 김치도 5kg 사면 두 세 달 간다. 전업이다. 요리 좋아한다”고 썼다.
매주 한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는 한 네티즌은 ‘서울 거주 4인 가족’이라면서 “장 볼 때마다 일주일 간 먹을 것을 사오는데, 한번에 10만~15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이면 50만~60만원 정도 쓰지 않겠나 싶다”고 어림잡았다.
반면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 뭐라 말 못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 산다” “하루 만원 살기 하는 분들 있는데, 난 못하겠다” “돈 없어도 빚을 지는 한이 있어도 쓸 때는 써야 한다”는 결이 다른 댓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