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들은 박봉에 시달릴 것이라는 편견(?)이 고까웠을까. 서울시에서 일하는 한 9급 공무원이 올해 상반기에 번 돈을 공개하며 말했다. “먹고살 만큼은 나와.”
서울시에서 일하는 9급 3호봉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누리꾼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9급 3호봉 6개월 급여 합산’이란 게시물을 올려 올해 상반기에 받은 급여를 공개했다.
글쓴이는 지난 1~6월에 세후 급여 1770만원, 복지포인트 200만원, 당직수당 30만원, 출장수당 1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6개월 총 급여가 2100만원이라는 것. 7~12월에도 같은 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년 총 급여가 4200만원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는 “(내가 2100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초과근무로 받은 돈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저 돈에서 180만원을 빼면 초과근무 0시간 기준이다”라면서 “초과근무 0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1920만원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180만원 ‘드립’을 칠 것인가”라고 따지고 “당직수당, 출장수당 다 합하면 180만원씩 12개월치를 이미 6개월 만에 넘었다. 박봉이긴 하지만 먹고살 만큼은 나온다”라고 말했다.
올해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9급 3호봉의 봉급은 월 182만1500원이다. 글쓴이는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은 것일까. 당연한 얘기지만 본봉 등을 제외한 수당이 적지 않아서다. 공무원은 상여수당, 가계보전수당, 초과근무수당,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등 수당을 받는다.
공무원이 박봉인지를 두고선 설왕설래가 오간다. 공무원 보수가 대기업 기준 70% 이하의 박봉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반 국민보다 근속연수가 10년가량 높은 점과 호봉 승급제의 자연 상승분을 고려하면 결코 박봉이 아니라는 주장이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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