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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감독, UAE 사령탑으로…’이제는 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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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난 지난해 12월 벤투 감독의 모습
한국을 떠난 지난해 12월 벤투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0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떠났던 벤투 감독은 이후 7개월 만에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1992년부터 2002년까지 200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A매치 35경기에 출전한 벤투 감독은 2004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감독 경력을 쌓았다.

2005∼2009년 스포르팅 프로팀을 이끌었고 2010년부터 2014년엔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등을 달성했다.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 등 클럽에서 활동했던 그는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뒤 벤투 감독이 폴란드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고, 한국과 같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인 UAE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게 됐다.

벤투 감독이 UAE를 맡으면서 머지않은 시기 한국 선수들과 상대방으로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올해 11월부터 열리며, 내년 1월엔 카타르에서 AFC 아시안컵이 벌어진다.

벤투 감독은 이달 말부터 열흘가량 유럽 훈련 캠프를 통해 UAE 사령탑으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UAE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있던 UAE 대표팀에 대한 정보에 더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이 등에 관계 없이 선수 선발 기준은 경기력”이라며 “승리로 UAE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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