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면담 시간 맞춰 잇단 집회…외교부 청사 앞에서도 시위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면담에 맞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오후 6시10분께 외교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별관 건너편 도로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4차 전국 행동의날 대회’를 열었다.
안재훈 공동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앞에 보이는 외교부 청사에 그로시 사무총장이 와 있다”며 “IAEA는 보고서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보고서에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보고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에 32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며 “일본이 오염수 해양투기를 포기하는 그날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는 해양투기 단호하게 반대하라’, ‘해양투기 방조하는 IAEA 보고서 폐기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단식농성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일본 정부를 압박해 반드시 (해양투기를) 막겠다”고 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공동행동 집회가 시작되기 전 민주노총이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자리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한일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과 일본 노동자 민중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더 큰 목소리로 항의해 중단시키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천여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박 장관의 면담이 진행되는 외교부 맞은편으로 장소를 긴급히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청사 앞에도 12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돌아가라는 뜻의 ‘그로시 고홈’과 ‘해양투기 반대한다’ 같은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오후 5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설명하기 위해 전날 한국을 찾았다. 김포공항 출구 앞에서 시위대 수십명이 방한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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