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냉각수 유출 사고로 바다가 붉게 물든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를 관통하는 하천 색깔이 녹색으로 변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께 ‘다쓰타강이 녹색으로 물들었다’는 신고가 시 환경 당국에 접수됐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 등을 보면 다쓰타강은 초록색 물감을 타 놓은 듯 선명한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이에 당국 관계자들이 다쓰타강을 조사한 결과, 강은 약 5㎞에 걸쳐 녹색으로 변색하고 있었다. 다행히 간이 수질검사에서 독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물고기 등이 대량으로 죽은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은 주민들에게 “물을 만지지 말고 농업용수 등으로 쓰지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의 색은 몇시간 만에 다시 원래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입욕제 등에 사용하는 발색제 성분인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으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플루오레세인 나트륨에 물을 부으면 녹색으로 변한다”며 “강물에 독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맥주 공장에서는 냉각수가 흘러나와 인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냉각수에는 식품첨가물의 하나인 ‘프로필렌글리콜’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프로필렌글리콜의 영향으로 바다색이 붉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로필렌글리콜을 포함하는 냉각수는 누출됐을 때 표시가 나도록 붉게 변색한다.
맥주 공장 측은 “인근 주민과 관련 당사자에게 불편과 우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냉각수 유출 감지 센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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