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로 인한 국내·외 식품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제조된 김치 제품은 다른 가공식품과 달리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고, 편의점에서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덜기 위해 아스파탐 없는 식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개 중 84.5%인 1468개가 아스파탐을 주 감미료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 청량음료를 포함해 다양한 가공식품의 감미료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IARC가 이르면 이달 중순 아스파탐을 2B군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스파탐을 첨가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식약처는 이미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공식품의 아스파탐 사용 기준을 정했다. 빵류, 과자는 5.0g/㎏ 이하, 시리얼류는 1.0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 이하로 책정됐다.
그러나 김치 제품에는 별다른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다. 제조사는 아스파탐을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들은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의 우려를 덜기 위해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은 새로운 가공식품을 내놓는 업체도 있다. 일례로 편의점 CU(씨유)는 5일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아스파탐 없는 막걸리 ‘백걸리’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아스파탐을 비롯한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쌀로 단맛을 낸 게 특징이다.
주류판매점 ‘홈술닷컴’ 또한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막걸리 제품을 이달 한 달간 할인 판매하는 ‘무(無) 아스파탐 막걸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스파탐이 첨가된 식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피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견해도 있다.
홍혜걸 의학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이라며 “전자파, 김치, 알로에, 은행잎 추출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이 위험하면 1만큼 조심하고 100이 위험하면 100만큼 조심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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