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주리가 벽간 소음 민원에 사과했으나, 여럿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과문 내용이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1일 정주리 소셜미디어(SNS)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지역 맘 카페(커뮤니티)에 올라온 소음 민원 글 관련 정주리가 사과한 것을 두고 네티즌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댓글 공방으로 번진 것이다.
앞서 한 네티즌은 정주리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음 민원 글을 확인해 보라’고 알렸고, 정주리는 “아이들 조심시킨다고 했는데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나 보다. 앞으로도 더욱 신중히 교육하려고 한다. 걱정해 주신 분들, 앞으로 잘하겠다”고 답글을 남겼다.
이어 “(소음 피해를 본 세대가) 아래층이 아니라 옆집(벽간소음)인 것 같다. 어디서 민원이 들어온줄 몰라서 알아보는 중이다. 알게 되면 가서 정식으로 그분께 사과드리려 한다”며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만 했지, 벽간소음을 신경 못 쓴 부분은 저의 불찰이다. 이사와서 늘 웃으며 반겨 주는 이웃집 덕분에 감사했다. 그래서 어디에서 민원이 들어왔는지 몰랐다. 내일 윗집 옆집 아랫집 모두 찾아뵙고 다시 인사드리고 사과드리겠다”고 추가로 전했다.
당초 맘 카페에 올라온 글엔 ‘옆집 연예인 가족’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정주리란 이름은 따로 없었으나, 정주리는 여럿의 제보에 본인이 당사자임을 곧장 인정했다. 그러곤 사과 입장까지 밝혔지만, 돌아온 건 싸늘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정주리가 남긴 댓글을 지적, “걱정해 주신 분들이 아니라 아랫집 옆집 윗집에 미안해하셔야죠”, “민원 들어온 거 본인도 알 텐데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나봐요’는 부적절한 화법 같아요”, “지나가기에 불쾌해서 댓글 남깁니다. 아랫집 사람의 고충을 생각해 보시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주리씨. 1명도 쿵쾅거리면 고통스러운데… 사과하시는 방법을 잘못 찾아가셨어요”, “피해자분께 사과 한마디라도 남기시는 게…”, “뭔 남의 집 구경하듯 말씀하시네~ ‘죄송합니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요?”라고 따져 물었다.
또 “내 아이는 나한테나 예쁘지 남들은 아니에요”, “제발 층간소음 신경 써주세요…..”, “남한테 피해주지 마세요”, “진심 이런 이웃 안 만나는 것도 복임”이라며 쓴소리하는 이들도 있었다.
쏟아지는 질타에 정주리는 더 이상 댓글을 남기지 않고 말을 아꼈으나, 아들 넷을 양육하는 정주리를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대신해 그의 입장을 대변했다.
일부는 “소음 문제는 어느 이웃에게서나 일어날 수 있고 아파트 주민들끼리 해결해야 할 일들인데 여기서 우르르 뭐라 하시는 거 다 듣고 계시는 게 너무 안타깝네요”, “아들 넷 키우기 힘드시죠? 힘내세요”, “아이 키우는 집은 소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걸 다 알면서… 너무하네요”, “애 둘 키우는데 벅찬 데 저는 박수 보내드립니다”, “아이 키우면 층간 소음 때문에 항상 죄인이 된 기분이에요. 힘내세요”, “사내아이 4명을 키우는데 엄청나게 고생이시네요…잘 해결되길 바랄게요”라며 정주리 입장을 이해했다.
2015년 1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한 정주리는 네 자녀를 출산, 다둥이 엄마로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최근 다자녀 특별공급 주택청약에 당첨되면서 경기 고양시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맘카페에 ‘오늘 새벽에도 옆집 애는 악을 쓰며 우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관련 기사 보기)
해당 글에는 “이사 온 지 3개월인데 그냥 넘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연예인 산다고 신기했다. 아들만 넷인 집이니 이해해야지 싶다가도 자정까지 큰 애들은 소리 지르며 놀고 새벽에는 돌 지난 막내 꼭 깨서 최소 30분은 넘게 악을 쓰며 울어댄다. 애 우는 건 그렇다고 쳐도 12시까지 노는 건 주의해달라고 관리실에 민원 넣었다. 하지만 사과도 전혀 없고 그다지 변한 건 없다. 우리 집에서 민원 넣은 거 안다. 죄송하다는 쪽지라도 있으면 사람 마음이 조금은 나을 텐데. 민원 넣었을 때 관리실에다 누가 민원 넣었냐고 사과하려고 그런다고 하도 졸라서 호수 알려줬다는데 쪽지 하나 받은 거 없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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