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중앙지검 |
검찰이 서울의 대형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2020년 10월 발생한 수노아파의 ‘하얏트호텔 난동사건’을 수사해 조직원 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노아파는 국내 10대 폭력조직 중 하나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돼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 전국으로 세력을 넓힌조직원은 약 120명 규모에 이른다.
수노아파 조직원들은 2020년 10월 서울 한남동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난입해 3박4일간 머물며 공연을 중단시키고 호텔 직원을 위협했다. 또 온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객실흡연, 호텔로비 집단활보 등 사전에 계획된 난동과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결과 난동사건은 호텔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57)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 등이 손실금 회수 목적으로 조직원들을 사주해 저지른 이권다툼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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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 2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를 받은 이후 전면적인 직접수사에 착수했다.
CCTV·계좌·통화내역을 분석해 수노아파의 서울 강남 합숙소 2곳과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 등을 파악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들이 건설업체·성매매업소·유흥주점 운영수익 등으로 정기적인 단합대회와 출소식을 열어 세를 확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직원 일부는 집단폭력, 불법채권추심, 보험사기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의 활동성과 위험성을 규명해 ‘폭력범죄단체 이용 및 활동죄’로 의율하고 주요 가담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수사로 사실상 조직을 와해 수준으로 해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직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해 수노아파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폭력조직(국제마피아, 텍사스 등)이 활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 상으로 속칭 ‘또래모임’이라는 정기모임을 통해 소속된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전국 단위로 연대를 강화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 주요 조폭구성원, 신규조직원 등에 대한 정보수집과 수사활동을 강화하고 범행에 직접 가담한 조직원은 물론 배후세력까지 발본색원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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