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밤 서울 공항철도 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열차에 타고 있던 100명이 넘는 승객들은 긴급 대피했다.
29일 공항철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분쯤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열차 안에서 소화기가 분사돼 열차가 비상 정차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은 갑자기 열차 안 소화기를 들어 분사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뿌옇게 변했다. 30여 명의 승객들은 화재 진압용 가루를 그대로 뒤집어썼다.
열차는 곧바로 비상 정차했고 100여 명의 승객들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열차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공항철도 운행이 15분 지연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공항철도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DMC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승객들 말로는 노인이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노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SBS 등에 “제 등에 대고 소화기를 쐈다. 다들 불난 줄 알고 입 막고 내리려고 했다”, 갑자기 소화기를 발사를 끝까지 다하시더라. 할아버지였다. 한 명도 제지하지 않았다. 끝까지 다 발사하고 내리더라”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공항철도와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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