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탑걸과 개밴져스가 붙었다.
28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FC개벤져스, FC탑걸이 5,6위 결정전을 치뤘다. 패배하는 팀은 챌린지리그로 강등되고 승리팀은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지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루게 된다.
채리나는 축구장에 들어서자마자 “정상의 맛을 보면 그 맛은 진짜 잊지 못한다. 2회 슈퍼리스그 1위를 하고 정상을 찍었는데 지금 탑걸이 푹 떨어진 상태다. 너무 빨리 내려왔다”고 아쉬워했다.
탑걸의 감독 김병지는 “국대패밀리도 우승했다가 고전을 했다. 탑걸도 그런 과정을 밟고 있다. 정말 집중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리그다. 감독 명예도 명예지만 탑걸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승의 전략으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실제 초대챔피언 불나방, 국대패밀리는 리그 우승을 하자마자 바로 강등됐다.
경기에 앞서 김병지는 개벤져스를 분석하며 전략을 짰다. 김보경을 수비로 내려쓰는 시프트 전략을 내놨다. 김병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개벤져스가 우리를 수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개벤져스가 절대 포지션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개벤져스는 오나미의 포지션 변경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오나미는 “김승혜, 김혜선이 공격을 충분히 잘한다. 나보다 더 공격 능력이 된다. 밑에 있으면 내가 시야가 넓어지더라. 이 친구들한테 패스를 잘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어필했다.
개벤져스 감독 이영표는 오나미의 훈련을 열심히 지켜본 뒤 오나미를 수비수로 바꿨다.
이영표는 전략을 설명하며 “하이브리드 전술이 가능하다. 유기적인 공수 전략을 짤 수 있다”고 했다. 즉 오나미의 요청도 들어주면서 상대의 예측도 깨는 묘안을 내놨다. 오나미가 수비로 내려갔다가도 순식간에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이어 이영표는 “사실상 방출이 걸린 싸움이다. 방심하면 안되는 중대한 경기”라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영표는 워밍업중인 오나미를 불러 “네가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거다. 그 한 순간을 기다려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반전 이영표는 오나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혜선은 이은형에게 볼을 패스해 찬스를 만들었고 이 볼이 오나미의 발로 이어져 탑걸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나미는 8개월 만에 골을 넣었다.
오나미의 득점은 또 한번 이어졌다. 후반전 탑걸의 유빈이 킥인을 오나미가 깜짝 인터셉트를 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개벤져스 김승혜의 킥인이 이어졌다. 이때 이영표는 오나미에게 “반대로 가라”고 지시했다. 김승혜는 골대 앞으로 길게 보냈고 이은형이 허벅지로 볼을 올리자 오나미가 해트트릭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순식간에 ‘3대0’이 됐다.
이후 탑걸이 2골을 연달아 넣으며 ‘3대2’까지 따라갔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개벤져스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탑걸은 챌린지 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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