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없는 볼보 S60
볼보 브랜드는 한 편으로 재미있는 자동차 브랜드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각 차종마다 경쟁하는 모델들이 뚜렷하다.
BMW F 시리즈 3시리즈가 2012년에 출시되면서 D 세그먼트 시장은 좀 이런 부분이 강해졌는데 예를 들면 캐딜락 CT4 모델은 BMW 3시리즈의 스포티함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차량이고 벤츠는 BMW 3시리즈의 고급스러움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닌 재규어 XE 같은 모델은 판매 중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볼보 S60은 글쎄 어느 모델을 겨냥하지 않고 본인 색 그대로 차량 크기만 D 세그먼트 일 뿐 다른 차량들과 경쟁하는 느낌이 없다.
볼보 S60 모델은 경쟁 모델이 벤츠 C 클래스 / BMW 3시리즈 / 아우디 A4 / 캐딜락 CT4 모델과 경쟁하게 된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면 BMW 사는 사람이 벤츠를 고민하고 반대로 아우디 사는 사람은 BMW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캐딜락 / 볼보 차량들은 사실 3시리즈, C 클래스와 고민을 별로 하지 않는 느낌이고 도로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나 운전 스타일만 봐도 비슷한 느낌이 없다.
차량 가격이 저렴해서 캐딜락 / 볼보를 구입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도 하다.
볼보 S60은 2023년식 모델로 B5 울티메이트 브라이트 최고급 사양으로 5,610만 원의 차량 가격에 차량을 판매한다.
D 세그먼트 차량인 벤츠 C 클래스는 6,120만 원부터 시작하고 BMW 3시리즈 xDrive는 6,040만 원으로 벤츠 / BMW 엔트리 모델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400~500만 원 정도 저렴한 차량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D 세그먼트 중 가장 저렴하면서 가성비 좋은 차량은 캐딜락 CT4 모델이다. 무려 4,935만 원에 상위 트림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서 선택한다면 CT4 모델이 잘 팔려야 하지 않을까?
수입 D 세그먼트 시장은 계속 순위가 변경된 는데 2023년 1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 3시리즈는 515대 / 벤츠 C 클래스는 291대 / 볼보 S60 모델이 198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CT4 모델은 판매되지 않았다. 의외로 D 세그먼트 시장에서 아우디보다 더 좋은 인기를 보여주는 차량으로 2022년 한 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 3시리즈 5,616대 / C 클래스 3,245대 / 아우디 A4 1,121대 / 볼보 S60 모델과 왜건 모델인 V60 모델 합한 판매량은 1,385대로 의외로 인기가 좋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캐딜락 CT4 모델은 단 17대로 아쉬운 판매량을 보여줬다.
::::: 볼보 S60 인기의 이유는??
볼보 S60 아니 볼보의 인기에 이유는 무엇일까?? 2020년 볼보 코리아는 300억 원을 투자하여 SKT와 함께 차세대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유통을 담당하는 볼보 코리아가 300억 원을 투자했다는 것에 처음에는 의야 했지만 이 투자로 인해서 볼보는 한국에서 제조된 왠만한 차량보다 편의성이 높아졌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 서비스가 적용되어 있는데 T맵의 안정성은 르노 코리아 모델들보다 뛰어나다. 여기에 SKT NUGU 서비스는 단순히 T맵과의 연동뿐만이 아니라 차량의 마사지, 열선, 통풍 시트를 켜고 끌 수 있으며 일부 자동차 기능을 어떠한 버튼을 누르지 않고 “아리야~ 온도 내려줘”라고 이야기하면 에어컨 온도가 내려가는 편리한 기능이다.
볼보를 구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라는 이동 수단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볼보 차량을 구입한다는 것은 나만의 음향 공간을 구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우어 윌킨슨 사운드 시스템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 자동차를 함께 구입하는 것인데 실제로 D 세그먼트에 이 사운드 시스템은 정말 훌륭하고 막히는 도로에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으면 지루한지 모른다. 사운드 시스템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필자도 다른 자동차보다 볼보의 바우어 윌킨슨 사운드 시스템 하나로 차량 가격을 검색하기도 했다.
BMW 3시리즈에는 과거 하만카돈과 컬래버레이션 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반도체 이슈 이후부터 BMW 3시리즈 거의 대부분 모델은 하만카돈이 아닌 Hi-Fi 오디오를 기본 적용하고 차량 가격 8,000만 원 정도의 BMW M340i 모델부터 하만카돈을 사용한다. 필자도 구형 F바디 3시리즈에 적용된 하만카돈을 매일 듣고 있지만 확실히 바우어 윌킨슨을 들을 때마다 감탄을 하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털 기어노브는 오레포스 社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레포스는 250년 전통의 스웨덴 크리스털 전문 기업으로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와 딱 어울리는 회사이기도 하다. 특히나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상당히 멋진 모습인데 BMW에서 크리스탈 기어노브를 적용하려면 BMW 7시리즈 정도로 적용해야 했고 볼보 또한 XC90, S90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했던 이 제품을 D 세그먼트에도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참고로 오레포스 크리스털 회사는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 & 파티장에 사용되는 크리스털 샴페인 잔을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D 세그먼트
볼보 모델은 2021년부터 순수 내연기관을 단종하고 최소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차량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따라서 볼보 S60 모델은 2021년부터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여 판매를 시작했고 브랜드 전체 판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낮추고 연비를 약간 더 향상시켜 환경에 대한 신경도 꽤 쓰고 있는 모습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라서 비싸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한다면 할 필요가 없다.
2020년 볼보 S60 2.0 가솔린 터보 모델인 T5 모델은 기본 모델 4,760만 원 / 상위 트림 5,360만 원의 차량 가격에 판매했다.
2021년 볼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으로 볼보 S60 모델은 마력은 254마력에서 250마력으로 낮아졌지만 차량 연비는 10.8km/L에서 11.7km/L로 0.9km/L 늘어났지만 차량 가격은 단 50만 원 상승하여 최고 트림 기준으로 5,410만 원의 차량 가격을 보여준다. 다른 브랜드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경되면 적어도 차량 가격 5~10% 정도까지 향상되지만 볼보는 단 1%의 가격 상승으로 꽤 메리트 있는 가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볼보는 현재 하위 트림을 판매하지 않고 오직 상위 트림인 울티메이트 트림으로 5,610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한다.
하위 트림을 가져온다면 차량 가격이 더 낮아 보여 경쟁력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구매 고객들은 바우어 윌킨슨 사운드 시스템과 오레 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를 만나보면 상위 트림을 주로 구입하고 볼보에서는 굳이 같은 D 세그먼트라고 해도 고객층이 완전히 다른 BMW 3시리즈, 벤츠 C 클래스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꾸준한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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