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수술로 활동 중단…소속사 “외부 세력 멤버 빼가기 시도” 주장까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글로벌 히트곡 ‘큐피드'(CUPID)로 올해 최고 주가를 올린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외부 세력의 ‘멤버 빼가기 시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그 내막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2월 히트곡 ‘큐피드’를 내놓은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아이돌 그룹은 얼굴을 알리기 위해 신인 시절 갖은 프로모션에 돌입하곤 하는데, 이들은 ‘큐피드’가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공격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큐피드’는 틱톡 등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 각각 13주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두 차트에서 모두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더욱이 하이브, SM, YG, JYP 같은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기에 이들의 행보는 가요계와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던 사이 소속사 어트랙트는 지난 23일에서야 멤버의 건강 문제로 팀이 휴식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어트랙트는 “멤버 한 명이 의학적 증상이 나타나 5월 2일 수술을 했고 이후 1∼2개월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트랙트는 어느 멤버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피프티 피프티는 멤버 건강 문제 외에도 전속계약을 둘러싼 외부 세력의 개입 시도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트랙트는 지난 23일 기존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새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3일 뒤인 이날 오전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외부 세력의 멤버 강탈 시도 사건의 배후에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을 구체화했다.
그러면서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포착했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정확한 해명과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어트랙트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도 보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는 피프티 피프티의 글로벌 유통사인 워너뮤직의 한국지사로, 지난 4월부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어트랙트는 그러나 외주용역업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의 관계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워너뮤직코리아는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워너뮤직코리아는 “그룹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해 글로벌 유통사로서 현재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이는 다양한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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