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에 국빈방문 한 데 대해 미국 정부뿐 아니라 많은 현지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였고, 총리는 넉넉한 경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인도는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기존 중국의 역할을 일정 부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최고경영자)는 하루 전 모디 총리와 만나 아마존이 2030년까지 인도에 1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디 총리가 여러 기업인들과 회의를 가진 뒤에 개별적으로 면담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아마존의 총 투자액은 기존 투자액을 더해 260억달러(34조원)가 된다. 투자금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수요 증가에 따라 남아시아 인프라에 127억달러 투자하는 계획을 포함한다.
재시 CEO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모디 총리와 함께 있는 사진을 더해 “스타트업 지원, 일자리 창출, 수출 활성화, 개인 및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썼다.
구글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에 있는 ‘국제금융기술도시'(GIFT City)에 글로벌 금융기술 센터를 개설하겠다고 순다르 피차이 CEO가 총리를 별도 만난 자리에서 밝혔다. 디지털화 기금으로 100억 달러(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피차이 CEO는 생체인식 기술이 적용된 인도의 전자신분증 아다르(Aadhaar), 모바일 상거래를 용이하게 한 통합 결제 시스템 ‘UPI’를 언급하며 “(이들이) 인도의 핀테크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모디 총리와 별도로 만나 “인도는 가장 활발한 개발자 및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진 곳으로, MS는 인도와 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인도의 기술 성장에 깊이 관심 있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닷새 동안의 미국 방문 첫날인 지난 2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도 회담한 바 있다. 인도 내 테슬라 생산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만남과 별도로 모디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2일 가진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에 관한 합의를 통해 반도체, 핵심광물, 기술, 우주, 국방 협력 등에 대한 성과도 거뒀다.
이 중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투기용 엔진 인도 현지 생산계약이 포함돼 있는데, 인도의 방산기업 힌두스탄항공(HAL)이 기술을 이전받아 인도에서 제트 엔진을 만들고 군용 항공기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도에 27억 달러(3조5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조립·테스트 공장을 짓는 내용도 있다. 건설 지역은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로,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에 앞서 지난 20일 인도 정부는 이 공장 설립 방안을 승인하고 1100억 루피(1조7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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