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도 올해 HEV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10만5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기록한 업체는 기아다. 같은기간 5만6171대로 11.7% 증가했다.
증가폭은 현대차가 가장 크다. 111.6% 늘어난 5만1088대를 기록했다.
특히 그랜저HEV 판매량이 2만5540대로 18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그랜저 가솔린과 LPG 모델이 총 2만5889대가 팔렸으니, HEV 판매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지난 5월만 놓고 보면 그랜저HEV 비중은 60%헤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그랜저HEV를 계약하면 출고대기 기간이 6개월 가량 걸린다.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긴 기간이라고 할 수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가 극심했던 지난해 1년6개월 가량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부품 이슈 완화와 더불어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공급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일찍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주력했던 기아의 경우, K8과 쏘렌토 하이브리드 비중이 각각 64%다. 이미 하이브리드가 간판이 된 모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포티지(43%), K3(31%) 등 다른 차종도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높다.
르노코리아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주인공이다. 수출 판매에 주력하는 상황으로 국내 판매는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 라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연비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쌓아올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구동되는 방식을 갖췄다.
예를 들어 그랜저 HEV와 가솔린 3.5 모델은 복합연비가 1L당 각각 17.9km, 13.4km다. 1년에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HEV가 약 130만원 가량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대신 차값은 HEV가 500만원 정도 비싸니, 4년 이상 사용하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전기차와 달리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이다. 초급속충전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유에 비해 긴 전기차 충전 시간도 HEV를 찾게 하는 이유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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