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중이던 NC 다이노스에 큰 고비가 닥쳤다.
24일 경기 전 기준으로 35승 1무 29패를 기록, 3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올 시즌 초반부터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울상을 지었다. 허리 디스크 신경증에 발목이 잡힌 우완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지각 데뷔했으며,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던 송명기, 신민혁은 갑작스런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NC가 하위권으로 쳐지지 않았던 이유는 대신 출격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프로 3년 차 우완 이용준(3승 3패 평균자책점 3.46)과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천후 좌완 최성영(4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도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좌측 전완부 굴곡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제 몫을 다했다.
이러한 대체 자원들의 활약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NC. 그러던 중 어려운 고비가 찾아왔다. 시작은 올해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잡은 에릭 페디의 이탈이었다. 올 시즌 10승 1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린 그는 14일 오른쪽 전완부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강인권 감독은 이 공백을 일단 2군에서 재조정 중이던 신민혁으로 메웠다.
그러나 부상 악령은 NC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20일 창원 LG 트윈스전(8-4 NC 승)에서는 최성영이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운 속에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그는 수술 치료까지는 안 받아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4~6주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강 감독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페디가 최성영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좋은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23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2-6 NC 패)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감독은 일본에서 재활을 진행하다 같은 날 귀국한 구창모의 복귀 시점에 대해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복귀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 후반기쯤에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당초 그는 전반기 막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그동안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던 이재학마저 이탈한다. 22일 창원 LG전(3-4 NC 패)에 선발등판한 그는 타구에 발을 맞았다. 진단은 왼발 1번 중족골 골절. 이로인해 끝내 이재학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 감독은 “많이 아쉽다”라며 대체 선발 후보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전사민과 신영우 둘 중 한 명을 택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인권 감독은 “선발진에서 부상자들이 많다보니 불펜도 과부화가 걸려 역전패가 나와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다. 선발진들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워했다.
이후 23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와이드너(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6실점 5자책점)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지 못하며 강인권 감독의 시름을 더욱 깊게 했다.
연이은 이탈자들에도 불구하고 ‘화수분 마운드’를 자랑하며 꿋꿋이 버티던 NC. 이들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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