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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혁 “이용식 사위로 많은 응원 받아, 사랑 돌려드리고파”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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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용식 이수민 부녀와 예비사위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방송인 이용식 이수민 부녀와 예비사위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윤효정 기자 = 지난해 12월 방송된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는 한 참가자의 절절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라고 밝힌 참가자는 여자친구와 2년째 열애 중이지만 여자친구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는 중이라며, 여자친구 아버지가 코미디언 이용식이라고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 후 이 사연은 큰 화제를 모았고 참가지인 뮤지컬배우 원혁과 연인 이수민, 그의 아버지 이용식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세 사람의 이야기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깊이 있게 다뤄졌다. 앞서 딸의 남자친구 만나기를 거부했던 이용식은 ‘미스터트롯2’ 출연을 계기로 원혁과 제대로 마주하게 됐다. 그때부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인성만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꾸준히 두고 보면서 원혁의 긍정적인 모습을 높이 평가한 이용식은 ‘합격점’을 줬고, 이제 두 사람은 함께 전국을 누비며 행사를 다닐 정도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미스터트롯2’ 출연 후 초반엔 악플도 많이 받았던 원혁은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준 뒤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얻고 있다. 그는 “많은 응원을 얻고 있는데, 나와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이 우리를 보고 힘내실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원혁, 이용식, 이수민을 만나 여러 이야기들 들어봤다.

이수민(왼쪽)과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이수민(왼쪽)과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원혁) 아버님과 수민이가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나왔을 때 너무 재밌게 봤다. 사실 그때는 (김학래 임미숙의 아들인) 동영님과 수민이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수민) 나랑 동영씨가 잘되기를 바랐다더라.(미소)

▶(원혁) 진짜 미남미녀가 나오니까 시청자 입장에서 잘 어울린다 싶었던 거다.(일동 웃음) 그러다 소개팅을 하게 됐는데, 그 상대가 수민이었다. 그때 ‘1호가 될 순 없어’ 이야기를 하면서 ‘안타까운데 잘 안 돼서 제 앞에 계시니 좋네요’라고 했다.(웃음) 신앙심이 좋은 건 알고 있었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더 호감이 생겼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할 정도로 똑 부러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반전 매력을 느꼈다.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원혁도 ‘미스터트롯2’에 나간 게 이용식에게 인정받기 위함 아닌가. 출연하면서도 고민이 많았겠다.

▶(원혁) 어머님의 제안으로 ‘미스터트롯2’에 나가게 됐다. 아버님이 트로트를 좋아하시니까 한 번 나가보자고. 이후 준비해서 나가는데 걱정이 되더라. 실제로 무대에 서기 직전에 담당 작가님께 아버님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게 맞는지 물어볼 정도로 고민이 컸다. 수민이와는 이야기를 알리기로 했지만, 왠지 언급하면 안 될 것 같고 조심스러웠다. 나야 대중이 모르는 사람이니 괜찮지만, 혹시나 아버님에게 생길 여파가 걱정이 됐다. 하지만 용기를 주셔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수민) 어쨌든 전 국민에게 우리 이야기를 알리는 거니까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때 둘 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도 못 잤다. ‘조선의 사랑꾼’에 나가게 된 것도, 당시 ‘미스터트롯2’ 사무실 옆이 ‘조선의 사랑꾼’ 사무실이었는데 우리 얘기가 흘러들어 가면서 출연 제의가 들어온 거다. 이후 아빠를 어렵게 설득해 ‘조선의 사랑꾼’까지 출연하게 됐다. 제작진이 많이 도와줬다.

▶(이용식) 출연을 망설였다기보다는 혼란스러웠다. 함께 방송에 나가는 게 어떤 파장을 미칠 지 걱정이 됐다. 결국은 ‘어떻게 되겠다’다는 감도 안 잡힌 상태에서 그냥 지른 거다.

▶(이수민) 그래도 ‘미스터트롯2’, ‘조선의 사랑꾼’이 아니었으면 첫 만남이 영원히 없었을 것 같다.

▶(원혁) 이후 ‘미스터트롯2’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는데 오히려 홀가분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수민 ⓒ News1 권현진 기자
이수민 ⓒ News1 권현진 기자

-사실 원혁의 ‘미스터트롯2’ 출연이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악플도 달렸고.

▶(원혁) 악플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내용을 보면 ‘저 사위 제대로 된 사람 맞냐’, ‘이용식 사위 자격이 되냐’ 같이 아버님 편에서 우려가 돼 쓰신 글들이 많다. 아버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상대적으로 안 좋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

▶(이수민) 처음엔 ‘뜨려고 이용했다’면서 엄청 욕을 먹었다. 악플이 달렸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내 나름대로는 엄청 까다롭게 생각해서 배우자를 고른 건데 한 번도 안 만나본 전 국민이 욕을 하니까… 억울함이 우울함으로 번지고 가만히 있는데도 눈물이 줄줄 나더라. 그런데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하면서 사람이 순박하고 진정성이 보이니까 나중에는 시청자들이 ‘이런 사윗감 얻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오히려 오빠의 팬이 많아지면서 아빠가 핍박받는다.(미소)

▶(이용식) 어머니들과 만나면 보통 ‘용식씨 반가워요’라고 하시는데, 이제는 싸늘하게 보시면서 ‘왜 반대해요? 이용식씨보다 잘생겼더만!’ 하신다.(웃음) 초반에는 오해를 했어도 진정성이 보이면 ‘참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인정받을 때 더 뿌듯하지 않나. 원혁이 심성이 착한 걸 시청자들이 알게 되니까 악플이 없어졌다.

▶(이수민) 우리에게 ‘미워했는데 내가 사람 볼 줄을 몰랐던 것 같다’라고 사과하는 메시지를 보낸 분도 있다.

▶(원혁) 지금은 많은 응원을 받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다.

이용식, 이수민, 원혁(왼쪽부터) ⓒ News1 권현진 기자
이용식, 이수민, 원혁(왼쪽부터) ⓒ News1 권현진 기자

-‘미스터트롯2’ 출연을 계기로 진로를 바꾸지 않았나. 트로트 가수로 활동해 보니 어떤가.

▶(원혁) 어머님께서 ‘미스터트롯2’에 나가보라고 했을 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았다. 어떤 사전 준비 없이 진행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게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트로트를 배울 땐 많이 힘들었다. 뮤지컬과 트로트는 발성 자체가 달라서 그걸 고쳐야 하는 게 어렵더라. 그래도 요즘 행사를 다니며 많은 분들을 뵙고 응원을 받다 보면, 그동안 뮤지컬을 했던 시간도 지금을 위해서였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

▶(이수민) 행사장에 가면 어머님들이 ‘원혁!’이라고 외쳐주신다. 평생 트로트를 생각 안 해봤던 사람인데, 트로트를 배우면서 너무 재미있어한다.

▶(이용식) 지금 나와 원혁이 전국 행사 섭외 1순위다. 섭외가 같이 들어온다. 내게 사회를 봐달라고 하면서 ‘원혁도 같이 나올 수는 없나’ 제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수민) ‘미스터트롯2’ 스페셜 콘서트에서 둘이 ‘파트너’ 무대를 했을 때는 세상 어색했는데, 이제는 ‘파트너’ 무대를 하면 둘이 ‘척하면 척’이 된다.

이수민(왼쪽)과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이수민(왼쪽)과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방송을 본 원혁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원혁) 부모님은 내가 (뮤지컬) 배우로 잘됐으면 하셨는데, 아버님 덕분에 큰 TV 프로그램에 나올 기회가 생겼으니 감사함을 갖고 계시다. 또 주변에 딸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부모님으로서 아버님의 마음도 이해하신다.

▶(이수민)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우리 부모님도 알게 되시고 분위기도 좋아졌다.

-이용식이 방송을 통해 예비사돈 분들은 뵐 예정이라고 했는데, 만남을 가졌나.

▶(이용식) 아직 못 뵀다. 아들 힘들게 했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무섭다.(웃음)

▶(이수민) 결혼 준비 전에 일단 양가 부모님이 뵙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원혁) 우리 부모님은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준비가 되면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천천히 준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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