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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오컬트 물 X…귀신 곁들인 김은희 표 청춘 드라마 ‘악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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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경, 김태리, 오정세
사진=홍경, 김태리, 오정세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단순한 오컬트 장르물이 아닌 김은희 표 청춘 드라마 ‘악귀’가 첫선을 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 드라마 ‘악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정림 감독,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다.

‘악귀(惡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다수 작품을 선보였던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먼저 ‘악귀’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협업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본 분량이 되게 많았고, 지문 같은 것도 상세하게 써주셔서 읽을 때부터 장면이 그려져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림 감독은 “재작년 11월 정도 작가님과 처음 만났는데, 악귀 제목만 듣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장르일까 생각하면서 미팅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라며 “작가님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어른으로서 청춘 이야기를 꼭 다뤄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작가님이 악귀를 통해 청춘의 이야기를 하면서 귀신과 오컬트 장르를 접목해 글을 쓰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작가님 처음 뵙기 전에도, 뵙고 나서도 오컬트 장르에 부담을 느꼈다. 그래도 너무 낯선 장면을 찍으려 무리하진 않았고, 서양의 오컬트와 다른 점은 엑소시즘이 없다는 것”이라며 “작가님께서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믿어오고 기록해 온 민속학, 토속 신앙, 설화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신 것 같다. 민속학 교수, 문화재청 공무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악귀’ 관람 등급은 15세 관람가다. 해당 관람 등급을 지키며 오컬트 작품을 제작한 과정을 묻는 말에 이정림 감독은 “15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표현하려 노력했다. 찍다 보니까 저도 무서움에 익숙해져서 때로는 자극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비록 장면들이 무섭긴 하지만, 배우들과 작가님이 다들 재미있는 분들이라 깨알같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숨어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태리
사진=김태리

이날 현장에는 ‘악귀’ 출연진 중 김태리와 오정세, 홍경이 자리했다. 먼저 김태리는 평범한 삶이 꿈인 N년차 공시생이지만 아버지 구강모(진선규) 교수의 유품을 받고 악귀와 조우하게 되는 구산영 역으로 분한다.

김태리는 김은희 작가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묻는 말에 “대본 처음 받았을 당시 기억보다는 작가님께 직접 말로 설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소재가 너무 신선하다 느껴져 재밌었다”며 “민속학을 다루다 보면 우리나라에 사연 있는 귀신이 얼마나 많나. 생각만 해도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 것 같았고, 작가님이 청춘이라는 키워드까지 녹여내신다고 하니 궁금하고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리고 장르물에 참여해 보니 어땠냐는 물음에는 “장르물에 대한 부담보다 한 얼굴로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 각 인물을 연기할 때마다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도 힘들었다”며 “1화부터 귀신에 씌는데, 이 아이의 원래 모습과 내적 욕망이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감하기 쉬운 한이라는 정서에 집중했고, 점점 두 인물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오정세
사진=오정세

이어 오정세는 엄마를 죽인 악귀가 수십 년 뒤 구산영 주변에서 나타나자 그를 쫓기 시작하는 미스터리한 민속학자 염해상 역을 맡았다.

그는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악귀’에 합류한 소감을 묻는 말에 “대본 읽으면서도, 촬영하면서도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이 안개가 걷히면 섬뜩함으로 다가오는 작품인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사진=홍경
사진=홍경

두 사람에 이어 ‘D.P.’ ‘약한영웅 Class 1’ 등 다수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은 홍경은 본인 입으로 경찰대 수석이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자기애가 강한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 역을 맡았다.

유독 이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홍경은 본인의 배역에 대해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나 사회초년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기존에 있는 매뉴얼과 부딪히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소신과 방법이 틀릴 때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소신을 지키는 인물이라는 점이 되게 좋았고, 저와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선배들과의 호흡이 어땠냐는 물음에 홍경은 “매 장면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가 아직 어려서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데, 선배님들과 함께하면 이런 점들을 끌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김태리는 연기 외에도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는데 질문에 꼬리를 물고 답을 찾아내는 집요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오정세에 대해서는 “출연작을 거의 다 봤을 정도로 너무 좋아했던 선배인데, 같이 연기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오정세 특유의 카리스마도 있는데, 촬영을 시작하면 현장을 그 장면의 분위기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후속으로 방영하는 SBS 새 금토 드라마 ‘악귀’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첫선을 보였다.

[사진= ⓒ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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