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식객>을 보면 ‘배부른데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라면 진짜 맛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21일(수) 밤에 진행된 닌텐도 자체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에도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크고 작은 쇼케이스로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출시가 임박한 신작의 추가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와, 이게 나와?’라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던 깜짝 공개까지.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는 그야말로 ‘대박’이었죠.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 이게 나온다고?!
27년의 기다림,
슈퍼 마리오 RPG(2023)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는 ‘깜짝 공개’의 연속이었죠. 그 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큰 놀라움을 선사한 작품은 단연 ‘슈퍼 마리오 RPG(2023)’입니다. 닌텐도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스퀘어(훗날 에닉스와 합병, 현 스퀘어 에닉스)와 손잡고 슈퍼 패미컴으로 선보였던 1996년작 ‘슈퍼 마리오 RPG’의 리메이크 버전이지요.
실시간 필드 탐색+턴제 기반 전투로 구성된 RPG이면서 플랫포머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 특유의 요소들이 잘 녹아들어 있었고, 지노와 멜로 같은 오리지널 캐릭터는 마리오·피치공주·쿠파 등 시리즈 터줏대감들 못지 않은 매력을 뽐냈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명작으로 자리한 게임인 만큼, 후속작 또는 리메이크에 대한 열망이 끊이지 않았었는데, 무려 27년만에 그 소원이 이뤄진 것입니다.
현 세대에 어울리는 그래픽과 한층 화려하고 풍성해진 연출로 돌아오는 마리오, 피치공주, 멜로, 지노, 쿠파의 대모험. 오는 11월 17일, 닌텐도 스위치에서 6만 4,800원에 한국어로 만나볼 수 있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마리오 시리즈 뿌리라 할 수 있는 플랫포머 장르 시리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신작도 공개됐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에는 ‘원더플라워’라는 새 아이템이 등장하는데요. 원더플라워에 접촉하게 되면, 코스에 기상천외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 본작의 특징입니다.
원더플라워가 발생시키는 기상천외한 현상들은 토관이 움직이거나 적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오기도 하고, 마리오가 양떼 몰이를 하거나 몸이 길쭉해지는 등 다양합니다. 이를 통해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선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이콘을 이용해 최대 네 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며, 마리오, 루이지, 키노피오, 피치공주, 데이지, 요시 등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의 가격은 6만 4,800원, 출시일은 10월 20일입니다. 한국어도 공식 지원 예정이고요.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 예정이라 하니, 눈과 귀의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야겠습니다.
돌아온 명탐정 피카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명탐정 피카츄>의 원작인 닌텐도 3DS 게임 ‘명탐정 피카츄’의 후속작 ‘돌아온 명탐정 피카츄’가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깜짝 발표됐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반대되는 걸걸한 아저씨 목소리로 반전 매력을 뽐내는 ‘자칭’ 명탐정 피카츄와 청년 팀의 콤비가 다시 한번 라임 시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양한 포켓몬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나갑니다.
전작이 스토리상 수많은 떡밥을 남긴채 사후지원을 마무리한 만큼, 이를 해소시켜줄 ‘돌아온 명탐정 피카츄’에 대한 기대가 클텐데요. 전작에는 없었던 한국어 지원과 함께 오는 10월 6일, 6만 4,800원에 정식 발매 예정입니다.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
‘포켓몬스터’와 같이 몬스터를 모으고 육성, 이를 활용해 전투도 하는 ‘드래곤 퀘스트’ 외전 시리즈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의 신작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3 마족 왕자와 엘프의 여행이 오는 12월 1일 정식 발매 예정입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드래곤 퀘스트 4’ 주요 등장인물인 마족 왕자 피사로로, 그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데요. 마물을 공격하지 못하는 저주를 받은 피사로가 마물과 함께 싸우는 몬스터 마스터가 되고, 여정 중 만난 엘프 소녀 로잘리와 함께 마족의 정점에 서기 위해 마계 곳곳을 탐험한다는 내용입니다. 가격은 6만 9,800원, 한국어를 공식 지원합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일본 경마사에 크고작은 족적을 남긴 경주마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한 ‘우마무스메’. 최초 공개 당시부터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등 ‘원 소스 멀티 유즈’로 출발한 본 프로젝트의 두번째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이하 우당탕탕 대감사제)’가 2024년 발매(한국어 공식 지원)를 예고하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우마무스메들이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우마무스메’ 팬이라면 애니메이션 또는 기존 모바일게임을 통해 익숙할, 우마무스메들이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이는 ‘팬 감사제’ 콘셉트인데요. 그래서 ‘우당탕탕 대감사제’에선 도트 캐릭터로 변한 우마무스메들이 장애물 달리기, 농구, 피구, 많이 먹기 대회 등으로 승부를 겨루죠.
이 외에도 다양한 최초 공개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초마다 하나의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명한 ‘메이드 인 와리오’ 시리즈 신작 ‘끝내주게 춤춰라 메이드 인 와리오’는 200개 이상의 미니게임을 탑재한 채 오는 11월 3일 발매 예정이죠. ‘스타오션’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1998년작 ‘스타오션 세컨드 스토리’는 리메이크를 거쳐 오는 11월 2일 정식 발매 예정입니다.
‘루이지 맨션 다크 문’의 리마스터와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피치공주 주인공의 완전 신작도 공개됐는데요. 이 두 작품은 오는 2024년 발매 예정으로, 추후 자세한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네요.
신작 추가 정보에
DLC와 업데이트 소식까지
29일부터 체험판 배포,
피크민 4
독특한 생명체 피크민과 구조견 와치와 함께 미지의 행성을 돌아다니며 조난자를 구조하고 고장 난 우주선을 수리하는 게임 ‘피크민 4’.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에선 지상·지하를 아우르는 모험의 무대와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야간 탐험 등 게임의 구체적인 게임 플레이 모습이 소개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 플레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오는 29일부터 무료 체험판 배포를 시작하죠. 정식 출시는 오는 7월 21일, 가격은 6만 4, 800원입니다.
‘피크민’ 관련 소식은 하나 더 있었는데요. ‘피크민’ 1편과 2편의 HD 리마스터 버전이 오는 9월 22일 정식 발매됩니다. 두 작품의 합본팩인 ‘피크민 1+2’는 5만 4,800원, 따로 구매하면 각각 3만 4,800원이죠. 한국어를 공식 지원합니다.
두 가지 새 이야기,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포켓몬 스칼렛·바이올렛’ 유료 DLC ‘제로의 비보’는 두 가지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편 ‘벽록의 가면’은 올해 가을, 후편 ‘남청의 원반’은 올해 겨울 이후에 배포 예정이죠. 가격은 3만 4,800원이죠.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에선 두 이야기의 무대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있었습니다. 우선 ‘벽록의 가면’에선 해마다 다른 학교와 공동 개최하는 ‘자연 학교’에 참여하게 된 주인공이 스이록 마을을 거점으로 ‘북신의 고장’을 탐험하게 되는데요. 일본풍 전통 축제 열리면서 논과 산, 우뚝 솟은 산 등의 전원 풍경이 도드라지는 장소입니다.
이어 ‘남청의 원반’에선 주인공이 교환학생이 되어 자매결연 학교 ‘블루베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납니다. 신설 학교인 블루베리 아카데미는 학교 대부분이 바닷속에 있으며, 각기 다른 환경의 4개 에리어로 구분되는 거대한 인공 수중 정원 ‘테라리움 돔’을 갖추고 있죠. 블루베리 아카데미 학생들은 이 곳에서 포켓몬 트레이너로서의 역량을 쌓죠.
‘북신의 고장’과 ‘테라리움 돔’에서 펼쳐질 색다른 모험과 새로운 포켓몬과의 만남이 몹시 기다려지는군요.
페이트/사무라이 렘넌트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 테크모의 오메가 포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페이트’ 시리즈 신작 ‘페이트/사무라이 렘넌트’는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이 담긴 최신 트레일러를 공개했습니다. 출시 예정일은 9월 28일, 가격은 6만 9,800원으로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죠.
‘페이트/사무라이 렘넌트’는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검호 미야모토 무사시의 양자이자 제자인 미야모토 이오리가 주인공, 그리고 고풍스런 흰색 옷을 입은 세이버가 그의 서번트로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는 이 두 캐릭터를 번갈아 조작하면서 전투를 치르고, 다양한 캐릭터와의 교류, 마을 탐색, 의뢰 도전 등도 수행해야 하죠.
한편, 영상 속 게임 플레이 장면에서 프레임 드랍이 심해 많은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정식 출시 전까지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규 패스와 페스티벌,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 스플래툰 3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와 ‘스플래툰 3’는 각각 부스터 코스 패스 제 5탄, 차기 페스티벌 콘셉트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부스터 코스 패스 제 5탄은 올 여름 배포 예정으로 신규 코스 ‘비눗방울 로드’, 그리고 신규 캐릭터로 ‘마리오 카트 7’ 당시 참전했던 꽃충이, ‘마리오 카트: 더블 대시!!’에 등장한 뻐끔왕, ‘마리오 카트 투어’ 캐릭터 마귀 등이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소개됐죠.
이어 ‘스플래툰 3’는 오는 7월 15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3가지맛 아이스크림을 콘셉트로 한 페스티벌을 엽니다. 바닐라, 딸기, 민트초콜릿 등 3가지 맛 중 자신이 좋아하는 맛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물총을 열심히 쏴보시죠!
이 밖에 화제작 ‘뱀파이어 서바이버’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 소식, ‘마리오+래비드 반짝이는 희망’의 신규 DLC ‘마지막 스파키 사냥꾼’의 6월 22일 출시, SRPG 신작 ‘페르소나 5 택티카’와 세가 대표 프랜차이즈 ‘소닉’의 최신작 ‘소닉 슈퍼스타즈’ 등등. 크고 작은 게임들이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게이머들과 대면했죠. 대부분 출시일이 머지 않은 만큼, 지금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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