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경기 3승 12패…국내 에이스 나균안까지 팔꿈치 통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로 치고 나섰던 롯데 자이언츠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해 29승 18패로 승패 마진 플러스(+) 11을 만들었던 롯데는 이후 15경기에서 애써 모아놓은 ‘승리 흑자’를 다 까먹었다.
15경기에서 고작 3번 이기고 12번 패한 롯데는 32승 30패로 리그 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한때 선두 경쟁을 벌였던 롯데는 어느덧 리그 1위 SSG 랜더스와 격차가 7경기까지 벌어졌고, 2위 LG 트윈스와는 6.5 경기 차다.
이제는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과 더 가까운 처지다.
5위 두산 베어스와는 2경기 차, 6위 키움 히어로즈·7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차다.
브레이크 페달이 고장 난 자전거에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을 위태롭게 내려가는 롯데는 일단 연패를 끊는 게 시급하다.
문제는 국내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까지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점이다.
나균안은 21일 수원 kt wiz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피안타에 최다 실점이다.
게다가 팔꿈치 통증까지 호소해 검진 결과에 따라서는 잠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 있어서 롯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6)와 찰리 반즈(4승 3패 평균자책점 3.95)까지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미덥지 않은 터라 나균안의 팔꿈치 통증 호소가 더욱 심각한 신호로 다가온다.
최근 선발진에서 흔들린 한현희까지 불펜으로 이동한 가운데 오른손 투수 이인복이 추락하는 롯데의 ‘브레이크 패드’ 노릇을 하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
이인복은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해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수를 받았던 이인복의 올 시즌 첫 1군 경기 출전이다.
입단 후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이인복은 지난해 4선발 자리에서 9승 9패 1홀드 126⅔이닝 평균자책점 4.19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는 올 시즌 kt전 3승 8패로 열세에 몰려 있고, 21일 경기에서도 고영표에게 7이닝 동안 끌려다닌 끝에 kt전 5연패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통산 kt전 3승 1패 평균자책점 3.32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인복이 복귀전에서 팀 연패를 끊어주길 기대한다.
이인복은 속구를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로 던지고,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삼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수술 이후 퓨처스(2군)리그 등판에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6.28로 인상적인 성적은 못 냈지만, 롯데 코치진은 1군에서 실전 감각만 회복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판단해 콜업을 결정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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