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행성에 보내진 것 같았다…적응해서 살아남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8)가 젊은 시절 겪었던 교도소 수감 생활에 대해 “내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19일 팟캐스트 프로그램 ‘암체어 엑스퍼트’에 출연해 진행자에게서 교도소 경험이 어땠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게 더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아는 것만 얘기할 수 있다”면서 “내게 일어난 최악의 일을 꼽으라면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과정을 “플래시 카드”(단어 암기에 쓰는 그림 카드)가 바뀌는 듯한 장면 전환에 비유하며 “내가 법정에 있었고, 화난 판사에게서 과도한 형량을 선고받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판사가 라틴어로 말해서 내게 마법 주문을 걸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2주 후 델라노(캘리포니아주립 수용소)라는 곳에 있었는데, 그곳은 모든 등급의 범죄자들이 교도소가 정해지기 전에 대기하는 곳으로, 내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위험한 장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 중에서 악(evil)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기회는 없고 오로지 위협만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한번은 샤워하러 감방에서 뛰어나왔다가 내가 속옷을 거꾸로 입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동료 수감자들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1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게 될 교도소로 이송됐다면서 “다른 행성들과 나란히 정렬될 때까지 돌아갈 방법이 없는 먼 행성으로 보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비유했다.
그래도 그는 결국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니 주니어는 1996년 11월 헤로인·코카인 등 마약을 소지한 혐의와 자동차에 무기를 숨기고 다닌 혐의 등으로 체포돼 3년간의 보호관찰과 정기적인 약물 검사 명령을 받았다. 이후 약물 검사 명령을 거듭 위반해 1999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캘리포니아 코코란 주립교도소에서 1년 3개월간 복역했다.
그는 2001년 8월 연예계에 복귀해 TV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2008년 마블 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의 주연을 맡아 흥행을 이끌면서 슈퍼스타가 됐다.
2015년에는 캘리포니아주의 성탄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돼 범죄 전과가 사면·복권됐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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